박근혜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미국 백악관 블레어하우스
[워싱턴=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부친의 과거 업적을 '버전-업' 시키는 일련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새마을운동 확산,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최근 이슈뿐 아니라 이번 미국 방문에서도 이 같은 의도가 강하게 드러난다.13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곧바로 숙소인 블레어하우스로 이동했다. 백악관 부속건물인 블레어하우스는 국빈전용 숙소다. 196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케네디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이곳에 묵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5월 첫 미국 방문 때 블레어하우스에서 부모의 방명록 사인을 발견하고 회상에 젖기도 했다. 50년 시차를 두고 같은 곳을 찾은 '부녀(父女)'의 관심사도 사실상 동일하다. 미국과 동맹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최첨단 과학기술을 도입해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14일 오전 알링턴 국립묘지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첫 일정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한다. 부친도 1965년 방문 때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은 바 있다. 당시 미국의 우주분야 기술은 한국 입장에서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것이었지만 50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달라졌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이 서로 '윈-윈'하는 차원에서 우주분야 협력을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고다드 센터는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센터로 이번 박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 우주 분야에서의 한미 간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의 두 번째 일정은 14일 오후 개최되는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 참석이다. 엔지니어링ㆍ바이오ㆍ에너지신산업ㆍ보건의료 등 최첨단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 계기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제조업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연구기관ㆍ기업 등과 협력해 성장 한계치에 다다른 한국 주력 제조업으로 하여금 '제2의 도약'을 이룰 기반을 마련한다는 게 박 대통령의 생각이다.박 대통령은 16일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일기반 마련을 위한 한미동맹 공고화를 꾀한다. 부친이 원조와 산업정책으로 경제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박 대통령은 통일 시대를 열어 대한민국 새 시대를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지난달 유엔(UN)총회에서의 새마을운동 보급, 부친의 행보가 포함된 한국 근현대사 사관 재정립 시도 등도 부친의 업적을 발전적으로 정리하고 계승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워싱턴(미국)=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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