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70%, 지역구 선택…선거구획정 후 추가 러시

지역구는 비례대표의 재선 창구…진성준·한정애는 같은 지역구 격돌 예상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내년 4ㆍ13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54명 비례대표 의원들의 지역구 갈아타기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구는 비례대표 의원의 재선 창구 수단이 된지 오래다.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비례대표 의원은 현재까지 37명으로, 비례의원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불출마 의사를 밝히거나 그런 의향을 내비친 의원은 양창영, 손인춘(이상 새누리당) 의원과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3명이다. 나머지 의원은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적당한 지역구를 찾지 못해 관망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 결과가 나오면 갈 길을 찾지 못한 의원들의 지역구행은 다시 한번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지역구를 선택한 의원 대부분은 다른 당 소속 의원이 현역으로 뛰고 있는 곳을 노리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정록 의원이 신기남 새정치연합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최봉홍 의원은 조경태 새정치연합 의원이 3선을 내리한 부산 사하을을 낙점한 상태다. 이외에 박창식, 이재영, 황인자 의원은 각각 윤호중(경기 구리), 심재권(서울 강동을), 정청래(마포을, 이상 새정치연합) 의원과 맞대결을 펼친다는 각오다.반면 새정치연합에서는 최동익 의원이 3선인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서 출마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에 의석을 뺏긴 경기 성남 중원에서는 은수미 의원이 탈환을 준비하고 있다. 백군기, 남인순, 김광진 의원은 각각 경기 용인갑, 서울 송파병, 전남 순천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현 의원은 경기 안산의 유일한 새누리당 지역구인 단원갑을 염두에 두고 있다.정의당에서는 정진후 원내대표가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인 경기 안양 동안을을, 김제남 의원은 서울 은평을을 각각 선택했다. 박원석, 서기호 의원은 같은 야당 지역구인 경기 수원정과 전남 목포를 노리고 있다. 상대 당 텃밭에서 일전을 각오하는 의원들도 눈에 띈다. 주영순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 일색인 전남 무안ㆍ신안을 노리고 있으며 홍의락 새정치연합 의원은 여당의 핵심인 대구 북을을 선택했다.비례 의원 가운데 일부는 같은 당 현역의원과의 맞대결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들 지역은 경선 과정부터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은 같은 당 문대성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하갑 출마를 선언했으며 부산 해운대를 선택한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은 같은 당 하태경ㆍ배덕광 의원과 경선 다툼을 벌여야 한다. 새누리당 대변인인 신의진 의원은 같은 당 길정우 의원이 맡고 있는 서울 양천갑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당협위원장 선거에서 맞붙었다가 고배를 마신 강은희 의원은 여전히 대구 수성갑에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곳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당협위원장으로 있다. 김상민 의원도 수원 장안 당협위원장인 박종희 전 의원과 맞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며 강한 출마 의사를 나타냈다.새정치연합에서는 배재정 의원이 같은 당 대표인 문재인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부산 사상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문 대표는 다른 지역구 출마를 고려하고 있어 자연스레 배 의원에게 물려주는 모양새를 취할 수 있다.서울 강서을은 새정치연합 비례의원끼리 경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진성준 새정치연합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같은 당 한정애 의원이 지역 출마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선거구가 나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구를 노리는 의원들도 눈에 띈다.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은 대전 유성을 선택했으며 같은 당 민현주 의원은 인천 연수 지역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류지영 의원은 서울 강남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은 경기 남양주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들 지역 인구는 상한선을 상회해 분구가 불가피하다.송영근, 신경림, 문정림(이상 새누리당) 의원과 김기식, 홍종학, 도종환, 신문식(이상 새정치연합) 의원 등은 아직 지역구를 선택하지 않았지만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되는대로 출마 의사를 내비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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