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대학 연구팀, 관찰 결과 발표
▲많은 일개미가 사실은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연구결과 나타났다.[일러스트=이영우]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일하지 않는 개미갈색개미의 비밀숨은 역할 있을까<hr/>10마리의 일개미들 중 7 마리 정도는 일은 하지 않고 빈둥대며 시간을 보내고 두 마리 정도는 아예 일을 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리조나대학 연구팀이 일개미를 관찰한 결과 언제나 일을 하는 개미는 약 3%에 불과하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개미와 벌은 효율적 팀플레이를 하는 곤충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북미의 작은 갈색개미(Temnothorax rugatulus)는 채집을 하거나 집을 짓거나 종족을 돌보는 등 쉼 없이 일을 한다. 연구팀은 갈색개미를 2주 동안 정밀 관찰한 결과 많은 일개미들이 실제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내용을 해외과학매체인 사이언스지가 인용, 보도했다. 연구팀은 2주 동안 실험실에서 다섯 집단의 일개미들을 색깔별로 관찰했다. 고해상도 카메라가 매일 여섯 차례씩 일개미의 5분 동안 행동을 각각 나눠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일개미 중 71.9%는 관찰된 시간 중 절반을 비활동적으로 보냈다. 더욱이 25.1%는 전혀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2.6% 정도가 관찰하는 시간 동안 계속 활동적 행동을 보였다. 이전 연구에서 이 같은 일개미의 비활동성이 24시간 주기의 노동 리듬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른바 휴식기간)일 것이라고 가정했었다. 이번 새로운 연구 결과는 게으른 일개미들은 시간에 관계없이 게으르게 행동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애리조나대학 연구팀은 "활동하지 않는 것은 일과 일 사이의 휴식시간이 아니라 일개미의 집단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가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그 역할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실험에서 드러난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활동하지 않는 개미들의 경우 일을 하기에 너무 젊지도, 그렇다고 너무 늙지도 않은 개미였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애리조나대학 연구팀이 관찰할 일개미.[자료제공=애리조나대학]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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