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포섬서 1승4패 '완패', 현격한 선수 기량 차에 프라이스 캡틴의 지략 부족까지
제이슨 데이(왼쪽)가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섬 경기 도중 미국팀 필 미켈슨의 샷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KPGA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격차가 너무 심했다. 8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파72ㆍ7380야드)에서 열린 미국과 세계연합의 대륙간 골프대항전 2015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섬(2명의 선수가 1개의 공을 번갈아가면서 플레이) 5경기 결과다. 미국이 4승1패, 그것도 2홀~5홀 차까지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미국은 사실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를 비롯해 4위 버바 왓슨과 5위 리키 파울러, 8위 더스틴 존슨, 10위 잭 존슨 등 '톱 10' 선수만 5명이 포진한 막강한 전력이다. 세계연합은 반면 2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유일하다. 팀 매치, 여기에 포섬이라는 변수를 기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닉 프라이스 캡틴은 "5경기 다 이길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가 고개를 숙였다. 특히 확실하게 승점을 챙겨줘야 할 데이의 완패가 뼈아팠다. 필 미켈슨-잭 존슨 조를 맞아 단 한 차례도 승기를 잡지 못한 채 허무하게 패했다. 파트너 스티븐 보디치(호주)와의 궁합부터 맞지 않았다. 프라이스는 "어릴 때부터 아는 사이"라며 두 선수를 묶었지만 안이한 조 편성은 결국 필승카드를 날렸고, 팀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직결됐다. 프라이스의 지략은 애덤 스콧(호주)-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조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2103년 프레지던츠컵 때 둘이 짝을 이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당시 4경기에서 1승2패1무에 그쳤다는 점을 간과했다. 최경주 부단장은 "스콧과 마쓰야마는 대화가 거의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대회에 처녀 출전한 통차이 자이디(태국)-아니르반 라히리(인도) 조는 파울러-지미 워커 조와의 대결로 아예 버리는 카드가 됐다.세계연합은 홈코스의 이점을 누릴 수도 없었다. 국내 팬들은 한국이 속한 세계연합을 응원하기 보다는 스피스와 미켈슨, 파울러, 왓슨 등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을 따라다니며 응원하기에 바빴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설계한 코스 역시 미국선수 친화적인 게 분명하다. 제이 하스 미국팀 캡틴은 둘째날 포볼(2명의 선수가 각각의 공으로 플레이하고 좋은 스코어를 채택) 5경기를 대비해 이날 유일하게 패배한 매트 쿠차-패트릭 리드 조를 제외하는 대신 빌 하스-크리스 커크 조를 투입하는 것으로 진용의 변화를 간단하게 마무리했다. 프라이스는 그러나 머리가 복잡해졌다. 루이 우스트히즌-브랜든 그레이스 '남아공 듀오'를 1경기에 선봉으로 내세운 뒤 배상문-대니 리(뉴질랜드)와 제이슨 데이-애덤 스콧, 마크 레시먼-스티븐 보디치(이상 호주), 찰 슈워젤(남아공)-통자이 자이디(태국) 등 나머지 조는 파트너를 모조리 교체했다.송도(인천)=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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