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구민과 함께하는 시 낭송회 열어

6일 용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주민 200여명 참여한 가운데 진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어머니는 집에서 일하고 아버지는 정자나무 밑에 멍석 깔아놓고 시조 읊고 14살 어린 딸 새벽 6시 사과밭으로 간다.어른보다 일 더 잘 한다 과수원집 주인 칭찬에 배고픈 줄도 모르고 쉬지 않고 일한다. 고맙습니다 반가운 품삯 2천환 덥석 받아 보리쌀 팔아 온 가족 먹고 산다. 눈물 나게 그리워지는 진저리나는 시절 자작시 (제목: 품삯) 이말순, 72세 할머니

성장현 용산구청장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문학의 계절 가을을 맞아 잊혀진 감성을 일깨우고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구민과 함께하는 시 낭송회를 개최한다. 시인이나 관련 전문가들이 아닌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시를 좋아하는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형식이다. 평소 좋아하는 시 또는 직접 지은 시를 낭송한다. 총 20명이 참가한다. 치매예방을 위한 시 쓰기 프로그램에 활동했던 할머니를 비롯해 지역 내 도서관 독서동아리 회원, 학생, 일반 주민이 참여한다. 주요 낭송자로는 참가자 중 최고령으로 치매 예방을 위해 직접 시를 쓴 72세 이말순 할머니를 비롯해 최연소 참가자이면서 영시를 낭송하는 7세 지예림, 11세 양륜규 어린이 등이 눈에 띈다. 또 성장현 용산구청장과 구청 독서 동아리 회원인 직원도 애송시를 낭송한다. 낭송회는 6일 오후 7시 용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린다. 낭송회에 직접 참여하는 22명 이외에 주민 200여명이 함께한다. 낭송회의 음악연주는 용산구청 직장 밴드 동아리가 재능기부로 참여한다. 구는 참가자 20명 전원에게 독서문화 진흥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한 감사장을 수여한다. 구는 지난 8월말부터 시 낭송회 참가자를 모집했다.구는 이번 시 낭송회와 별개로 ‘책 읽는 도시 용산’을 위해 지난 8월부터 도서 나눔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약 한달 간의 집중 수집기간을 통해 직원과 구민으로부터 4500권의 책을 기증받아 구청 민원실에 ‘책물결 공유서가’를 조성했다. 지난 9월 중순부터 민원인,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공유서가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문학의 계절인 가을에 평범하지만 특별한 주민들과의 시 낭송이 사뭇 기대된다”며 “이번 시 낭송회를 통해 책 읽기 확산으로 이어져 독서와 문학의 도시, 책 읽는 도시 용산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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