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그룹 로드맵보니…하이브리드 전기차 론칭 앞당긴다

'때마침' 친환경 바람 탔다… 현대는 전기차 논의·기아는 하이브리드 확충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 개발에 집중한다. 현대차는 2010년 콘셉트카로 선보인 전기차 '블루 온'에 이어 6년여만에 새 전기차 출시 논의에 들어갔고 기아차는 내년도 신차 라인업에 친환경차 비중을 높였다. 폭스바겐 사태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2020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전략'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내외부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대기아차 양재동사옥.

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국내외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업설명회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우선 현대차는 8~9월 진행한 두 차례 설명회에서 HEV(하이브리드)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EV(전기)차에 대한 그룹 내 중요도를 강조했다. 지난해 말 국내 출시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설명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위치에 놓인 토요타 캠리 HEV와 포드 퓨전 HEV를 비교하는 자리까지 마련했다. 특히 1회 충전당 주행거리를 크게 늘린 소형 새 전기차에 대한 출시 가능성을 언급해 높은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의 전기차는 2010년 콘셉트카로 내놓은 '블루 온'이 마지막으로 해당 기술은 기아차 쏘울과 레이에 흡수됐다. 현대차는 새 전기차 개발을 위해 정부 정책과 시장 진출 기회를 분석하고 있다며 2016년에는 소형 전기차 론칭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인프라 부족과 높은 차값으로 대중화가 미뤄지고 있는 FCEV(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대차는 "FCEV 제조 선도업체로 가격 인하를 통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라며 "202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차 라인업을 2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지난달 국내와 해외에서 진행한 기아차 사업설명회에서도 초점은 친환경차에 맞춰졌다. 기아차는 상반기 계획했던 내년도 새 모델 라인업을 이 자리에서 확정했다. 국내 출시 예정인 새 모델의 절반 이상을 친환경차로 배치한 전략으로 K7, K7 HEV, K5 PHEV, 모닝, 프라이드 외 HEV 새 차종이 포함됐다. 해외에서도 친환경차 라인업을 전방에 배치하기로 했다. K5 새 HEV 모델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3대 시장에 모두 내놓기로 했고 K5 PHEV는 미국, 유럽에 우선 출시한다. 국내의 경우 총 6개 출시 예정모델 중 3개, 미국에서는 스포티지와 K7을 제외한 3개 모델이 친환경차다. 중국시장 역시 스포티지와 K2를 포함한 총 4개 모델 중 2개 모델이 해당된다.폭스바겐 사태의 주범인 디젤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새 모델을 모두 친환경차로 준비했다. K5 HEV, K5 PHEV 외 현재 준비 중인 새 HEV가 대기 중으로 이번 사태로 인한 친환경차 시장 조기 개화 가능성을 반영했다는 게 기아차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의 경우 인프라 부족과 높은 차값으로 아직 대중화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이번 폭스바겐 사태로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현대기아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업체들 역시 신차 라인업을 조정하는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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