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정책관이 OB선배 찾는 까닭은

수출 감소세 장기화에 수출부진 경험했던 선배들과 대책 상의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반월·시화산단에서 스마트공장과 중소 수출기업 현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수출입 무역정책을 총괄하는 윤갑석 무역정책관은 최근 산업부를 퇴직한 선배(OB)들에게 잇따라 전화를 걸었다. 역대 무역정책을 담당했던 이들 가운데 수출이 부진했던 시기를 거친 선배들을 우선 찾았다. 윤 국장은 이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선배님, 혹시 지금 쓸 만한 수출 대책이 있을까요”올들어 수출 감소 추세가 장기화되면서 무역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들도 해결책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역대 시행했던 수출 대책도 다시 들여다보기까지 한다.윤 국장은 “내놓을 대책은 거의 내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분명 어딘가에는 더 추가할 수 있는 방안이 있지 않겠나”라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외환위기 당시 무역정책을 담당했던 선배한테까지 전화를 걸어 효과있는 대책이 혹시 없는지를 물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정부는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 수출 대책을 내놨다. 마케팅과 무역보험 지원에 초점을 맞춘 단기 대책과 업종별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이었다. 또 작년 8월에는 내수 중소·중견기업을 수출기업으로 10만개 이상 육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하지만 수출 하락세는 요지부동이다. 올 초부터 9개월 연속 하락세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으며 연간 무역규모는 지난 20일 현재 누적 7013억8400만달러로 5년 만에 1조달러 달성도 불가능할 전망이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최근 윤 국장은 중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무관들을 불러서 수출기업과 상담회를 진행하고 있다.그는 “상무관이 현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만큼 기업들에게 현지 사정을 설명하고 수출확대 방법을 조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 선배께서 모든 나라에서 수출을 늘리기는 시기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중국에 최대한 집중해서 대책을 시행하라고 한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뒤뜸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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