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욱기자
영실업의 또봇 델타트론.
◆국내 완구 매출 1위 '변신로봇', 변함없는 인기 행진변신로봇은 남자 아이가 가장 선호하는 장난감이다. 특히 최근의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완구는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와 로봇의 결합으로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2000년대 이전까지는 주로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장난감들이 변신로봇의 대세를 이뤘다. 1990년대 국내 유통을 시작한 파워레인저는 특수촬영물인 콘텐츠의 인기에 따라 현재까지 변신로봇 완구 시장에서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국내 변신로봇 완구 역사는 2009년 영실업의 '또봇'이 탄생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영실업은 기아자동차를 모티브로 한 '변신자동차 또봇'으로 2009년 208억원 규모였던 매출액을 지난해 5배 이상 끌어올렸다. 2009년 11월 출시된 또봇은 이듬해 4월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며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현재까지 또봇은 개별변신로봇 17개, 합체로봇 6개, 미니 또봇 7개로 총 30개의 로봇이 출시됐으며, 피규어 및 플레이세트를 포함하면 40여 가지의 관련 제품이 나오고 있다. '꼬마버스 타요'와 '로보카 폴리'도 여전히 사랑받는 제품이다.손오공의 터닝메카드 8종. 사진=아시아경제DB
최근에는 탑블레이드와 헬로카봇 등으로 유명한 손오공이 선보인 '터닝메카드'가 아이들에게 인기 절정이다. '터닝메카드'는 작은 자동차 모양의 장난감에 자석 달린 카드를 대면 순식간에 로봇으로 변신한다. 만화나 영화 속 변신 장면과 비슷해 이 장난감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아이들이 이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부모들은 '터닝메카드'를 사려고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서지만, 구매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드론
◆장난감의 진화…연 대신 '드론' 날린다요즘 아이들은 연 대신 무인항공기 드론을 날린다. 최근 공원이나 한강고수부지 등에 가보면 무인항공기 드론을 날리는 가족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드론을 조종하며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부품 수리도 같이한다. 부자간의 사이를 더 돈독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드론이 인기를 끌며 최근 드론 관련 대학 학과까지 개설됐다. 드론 조종사, 드론 촬영 기자, 드론 엔지니어 등을 꿈꾸는 아이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요즘 아이들이 책읽기보다 스마트폰을 먼저 배우듯, 미래의 아이들은 장난감 자동차보다는 드론조종에 더 빨리 익숙해질지 모른다. 장난감의 진화는 계속 되는 모습이다.아이들을 따라 부모도 '드론 마니아'가 되기도 한다. 어릴 적 연을 날렸던 어른들도 이제는 드론을 조종한다. 드론은 어느덧 키덜트(Kids+ adult,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지칭)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하게 됐다. 아직까지 안전사고, 악용 가능성 등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향후 대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