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가 운영하는 시내면세점 연말 만료 예정…사수 총력전미국 팰리스 호텔 인수하며 선진국 본격 진출 개시…호텔 및 면세점 해외진출 가속화신동빈 회장, 호텔롯데 대표 취임으로 지배구조 개선 작업 및 상장도 본격화 예고[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최근 호텔롯데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정점에 있는데다 면세점과 뉴욕 진출 등 주요 이슈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가장 직면한 것은 연말 만료되는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등 서울 시내면세점 사수 여부다. SK, 두산 등 대기업들의 참여가 공식화되면서 롯데의 움직임도 바빠진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국내 호텔업계 처음으로 뉴욕의 중심부에 위치한 호텔을 인수하면서 첫 선진국 진출이라는 쾌거도 이뤘다. 뉴욕 중심부에 롯데라는 간판을 달면서 그룹 위상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에 추가 선임되면서 호텔롯데 상장과 지배구조 개선 작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25일 서울 소공점(12월22일)과 월드타워점(12월31일), 워커힐면세점(11월16일)과 부산 신세계면세점의 특허 신청 접수를 마감한다. 호텔롯데는 현재 시내면세점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지분율이 90% 이상인 호텔롯데는 롯데면세점의 운영사다. 소공점은 지난해 1조9763억원을 벌어들일만큼 국내 면세점 중 국내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매출이 떨어지지만 월드타워점 역시 4820억원을 벌어들였다. 롯데로서는 사활을 걸고 무조건 지켜내야하는 입장이다. 신 회장도 지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비스업계의 삼성전자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독과점 논란과 최근 불거진 오너가 경영권 분쟁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다. 정무위 국감에서도 의원들은 호텔롯데의 지분 대부분이 일본 주주라는 사실, 롯데면세점이 면세시장의 50~60%를 차지하며 '독식'하고 있다는 점 등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실제 롯데는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외에도 삼성동에 코엑스점 등 3곳을 운영하며 서울 시내면세점 시장의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또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간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불투명한 지배구조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물론 수성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사업자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의 35년 운영 업력을 감안할 경우 사업권 갱신 가능성 높다"고 판단했다. 호텔롯데는 또 해외 사업 확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국내 7개(시내 5개, 공항 2개) 및 4개국(인도네시아, 싱가포르, 괌, 일본) 면세점 외 태국, 일본 시내면세점 진출 계획 등 해외사업을 점차 늘리고 있다. 또 국내외 8개 특급호텔 및 7개 비즈니스호텔 운영 중이며 롯데월드타워(6성급) 비롯해 러시아, 중국, 미국 등 추가 진출해 2018년 40개에 이르는 체인호텔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업계 처음으로 선진국 진출도 개시했다. 뉴욕의 심장부에 있는 호텔을 인수해 롯데의 간판을 단 것이다. 롯데호텔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맨해튼 중심부의 고급 호텔 '더 뉴욕 팰리스'의 간판을 '롯데뉴욕팰리스'로 바꾸는 현판식을 하고 본격 영업에 돌입했다.롯데는 팰리스호텔 인수로 롯데호텔이 글로벌 브랜드 전쟁에서 '롯데'라는 그룹 브랜드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번 유엔 총회 기간 중에 투숙하기로 결정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호텔롯데가 그룹 지주사로서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가운데 신 회장이 대표이사에 추가로 이름을 올리며 한일롯데의 실질적 원톱 자리를 굳혔다. 신 회장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신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한편 신동주 사내이사를 해임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에 따라 호텔롯데는 신 회장과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박동기 롯데월드어드벤처 대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호텔롯데의 대표이사 자리에 선임되면서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선은 본격적으로 탄력으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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