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골프] 불황 탈출 키워드는 'W(omen)+P(rice)'

미즈노와 핑, 캘러웨이 여성골퍼 타킷 마케팅 총력전, 스릭슨 저렴한 2피스 공 출시

김성령을 내세운 미즈노 '라루즈'와 전인지의 바비인형 콘셉트 광고로 화제가 된 핑 '랩소디'.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여성(women), 그리고 가격(price)."골프용품사들의 불황 탈출 '키워드'다.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아무리 획기적인 신제품을 출시해도 소비 규모를 줄인 골퍼들의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경기가 살아나기만을 기다릴 수도 없다. 메이커들이 여성골퍼들을 집중 공략하는 타깃 마케팅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여기에 다양한 가격대가 마지막 돌파구로 등장했다.골프장업계는 '레이디스 데이'를 운영하는 등 이미 여성골퍼가 화두다. 평일 입장객을 채워주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용품 메이커들 역시 여성 특유의 세련미와 기능성을 갖춘 여성전용 클럽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즈노 '라루즈(LA ROUGE)'가 대표적이다. 붉은 립스틱에서 영감을 받은 매혹적인 핫 레드를 메인 컬러로 채택했다. 아예 '필드 위의 여성골퍼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클럽'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무려 2년간의 기획과 테스트, 개발 기간을 통해 국내 여성골퍼의 신체적 특징과 스윙 스타일, 패션 감각을 중시하는 취향까지 적극적으로 반영해 인기몰이에 나섰다. 라루즈는 페이스북 1만명 돌파를 기념해 태국관광청과 함께 '라루즈 힐링투어' 이벤트까지 진행했다.핑은 'US여자오픈 챔프' 전인지(21)를 앞세운 '랩소디'로 재미를 봤다. 전인지의 바비인형 컨셉 광고가 이야기 거리가 됐을 정도다. 캘러웨이골프는 '필리(Filly)'를 출시해 여성골프채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시아 여성의 체형을 고려해 클럽의 무게를 경량화하고, 스윙 웨이트를 낮춰 '무기'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산뜻한 오렌지 컬러에 골드와 펄 화이트를 매치해 경쾌한 이미지를 더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격 마케팅'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스릭슨은 가을시즌을 맞아 초보골퍼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Z55 시리즈'를 46만원에 출시하는 등 승부수를 던졌다. 골프공 시장도 비슷한 맥락이다. 3, 4피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2피스 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캘러웨이골프는 신형 2피스 워버드(3만원)로, 스릭슨은 한층 부드러워진 타구감을 자랑하는 '뉴 소프트 필(3만원)'로 경쟁에 뛰어 들었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문화스포츠레저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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