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조선플랜트협회장 '현 위기 슬기롭게 극복하자'

제12회 조선해양의 날…조선업계 재도약 다짐이관섭 산업부 차관 "노조, 고통분담 해달라"[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김혜민 기자] 박대영 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삼성중공업 사장)은 15일 "작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재도약의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위기가 닥칠 때마다 포기를 모르는 혁신과 조선업의 역사를 써내려간 저력이 우리에게 있다"며 이같이 다짐했다.

그는 "조선해양산업의 지난해 수출액은 약 225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8.3%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제조업의 성장을 이끌어왔다"면서도 "최근 조선해양을 둘러싼 변화된 여건은 국가기간산업인 조선업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 회장은 이어 "특히 국내 대형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시행착오를 드러내는데다 저유가 장기화 등으로 발주량이 줄면서 일감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경쟁국인 중국은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일본은 엔저로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호시탐탐 한국 조선업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며 "내실을 다지는 한편 학계, 정부기관과 힘을 합쳐 해양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엘리자베스 1세 시대의 문인이자 탐험가인 월터 롤리 경의 명언인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를 언급하며 "우리나라가 세계 중심국가로 나가는 초석이 되는 한편 자랑스러운 산업으로 거듭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기업이 없으면 노조도 없다는 각오로 고통을 분담해달라"고 강조했다. 현재 임금협상을 두고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중공업 등 조선사에 서로 한 발짝씩 양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 이 차관은 "이는 더 큰 보장과 청년일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며 "시장침체 장기화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인해 조선사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차관은 "중소조선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객선과 소형선 등 특화선박에 지원을 해나가겠다"며 "납기 지연 해소를 위해 고기능 외국인 용접공을 조기 도입하는 한편 미래 유망시장인 친환경 연료선박 사업도 적극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다소 힘들지만 해양플랜트 분야도 경험이 미숙한 엔지니어링, 기자재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어려운 시기인만큼 노사와 정부, 학계가 합심해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부관료와 조선해양플랜트산업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은탑산업훈장은 선박 디젤엔진 부품 분야에서 48년 이상 종사하며 지난해 1100만 달러를 수출하는 등 공을 세운 점을 인정받은 정화섭 에스앤더블류 사장이 받았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동탄산업훈장을, 주종흥 현대삼호중공업 상무는 산업포장 등 총 8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김영태 대우조선해양 부장 등 20명은 산업부 장관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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