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전날 국내증시는 중국증시 급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3% 가까이 급등하며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이에 1870선까지 다시 밀려났던 코스피는 193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오전 장중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다시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2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좌우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점차 다가오고 오는 11일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있어 불안감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지난밤 유럽증시는 중국정부의 추가 정책 시사에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미국증시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금리인상 우려감에 다시 하락반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9월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실제 일어난다해도 국내증시에서는 외국인이 이미 팔만큼 팔 상황이기 때문에 더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낮고 오히려 시장 불확실성이 줄어들며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과거와 달리 미국의 통화정책 변경이 국내증시 및 경기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신흥국 내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지난밤 해외증시 및 주요지표유럽증시는 중국정부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 속에 상승출발해 강세가 이어지다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유가 급락에 대한 부담감에 주요국 증시가 1% 안팎 상승으로 마감됐다. 미국증시는 중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1% 이상 상승출발했으나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9월 금리인상 우려 확산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관련주 약세에 하락전환해 3대지수 모두 1% 이상 하락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신규구인건수 575만3000건으로 예상인 530만건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2000년 12월 이후 사상 최대치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밖으로 호조를 보임에 따라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전날 장 종료후 주요공시 ▶미래에셋증권=1조2066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삼성물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보유 지분, 16.54%◆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전날 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외국인은 끝내 매도세로 돌아서며 장을 마감했다. 이는 9월 FOMC 결과 확인 전에는 여전히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 가담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준다. 국내증시는 한동안 중국증시 등락에 연동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변화조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수급 측면에서 FOMC를 기점으로 한 외환 변동성 완화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전환 가능성과 8월 중순까지 하락세가 이어졌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안정되며 소폭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는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의사결정에 있어 가늠자로 여겨지는 고용지표의 세부내용이 크게 나쁘지 않다. 중국증시 변동성 외에는 금리인상을 지연시킬만한 이유는 부족하다. 또한 금리인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든 이미 시장 노출도가 큰 악재로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한 상황이다. 그런만큼 추가적인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미국과 중국 불안감에 2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 중인데 금융위기 이후 최장 순매도 기간이다. 규모에 있어서도 과거 순매도 진행구간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코스피 박스권이 진행되는 동안 구간별 외국인 현물 평균 순매도 금액은 7조4000억원 수준이고 많게는 10조원 상당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6월초를 기점으로 8조원 가까운 순매도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외국인 순매도가 더이상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국내증시의 발목을 계속 잡고 있는 것은 대외 불안감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다. 지난달 5일 이후 25거래일째 진행 중인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시장 불안감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일단 경험적 측면에서 보면 2011년 이후 외국인 매매 패턴상 대부분 이전 매수 사이클에서 순매수한 금액 이상을 순매도하지는 않고 있다. 6월 이후 진행된 순매도 규모는 8조7000억원에 이르러 지난 1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기대감과 함께 들어온 순매수 금액의 80% 가량이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순매수를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나 추가 매도가능한 물량들은 상당부분 소진되고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다행히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던 유로-원 캐리 인덱스가 저점을 형성하고 반등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어 유럽계 자금의 순매도도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ECB의 추가 유동성 공급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외국인 매도세 완화에 대한 기대도 가져볼 수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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