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시아경제DB
커피전문점별 매장수ㆍ매출액 급성장점포당 매출은 여전히 스타벅스가 1 위[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커피가 단순 기호식품에서 문화소비 제품으로 변화하면서 커피전문점 출점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스타벅스 이후 커피빈, 엔제리너스, 할리스, 카페베네 등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업체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추세다. 포화시장이 됐다는 전망도 있지만 커피시장 성장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최근에는 불황에도 불구, 커피를 통한 '작은 사치'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까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9일 SK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1990년 한국의 인당 커피소비량은 1234 그램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3843 그램으로 크게 증가했다. 아메리카노 한잔에 약 10 그램의 원두가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인 1명이 연간 384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커피를 주로 소비하는 20 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정해서 계산하면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500 잔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 이후 인당 커피소비량은 연평균 9% 증가했다.SK증권이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한국 커피시장 규모는 약 5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인스턴트커피(믹스포함)가 약 1조8000억원, 커피전문점은 약 2조5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틈새시장으로 RTD 커피시장은 약 1조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2007~2014년 한국 커피시장은 49%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인스턴트커피는 2007년 한국 커피시장에서53.7%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커피전문점 성장의 영향으로 2014 년 매출비중이 33.7%로 하락했다. 커피전문점은 2007년 28%의 비중에 불과했으나 7년 사이에 46.8%로 매출비중이 크게 증가했다이같은 시장 성장을 겨냥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은 우후죽순 출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집 걸러 한집이 커피전문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 1999년 7 월 이대에 스타벅스 1 호가 생긴 이후 커피전문점은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진출 1호인 스타벅스는 1999 년 매출이 6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매출이 6171 억원으로 성장해 15년 동안 CAGR 58.5%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1999년 -13억원에서 2014년 402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스타벅스의 성공 이후 커피빈, 엔제리너스 등 대형 커피체인점들이 경쟁적으로 점포를 늘려 나갔다.커피시장 자체가 큰 폭으로 성장하며 스타벅스 뿐만 아니라 다른 커피전문점들 또한 매출액 및 매장수가 급성장했다. 2014년 기준 매출은 스타벅스가 6171억원으로 1 위를 기록했고, 할리스, 엔제리너스 등이 1500억~18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매장수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과는 다른 모습이 드러난다. 지난 3월 기준 매장수는 이디야커피가 1100 개 매장으로 1위를 기록했고, 카페베네가 944개로 2위, 엔제리너스가 926개로 3위를 차지했다.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커피전문점 매장수 순위가 변한 이유는 대형 업체들이 수익성 위주로 경영을 한 이유도 있지만 공정위가 가맹점 100개 이상, 매출액 500억원 이상 국내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500m내 신규 출점 규제안을 발표함에 따라 대형 업체들이 매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 중소형 체인들이 공격적인 매장 확대를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매장수와는 별도로 점포당 매출은 여전히 스타벅스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2014년 기준 스타벅스의 점포당 매출은 9억2000만원이었으며, 커피빈(6억5000만억원), 할리스커피(4억3000만원)가 뒤를 이었다. 매장수와는 다른 점포별 매출 순위는 커피의 소비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커피의 소비형태는 일반적으로 가격보다 브랜드와 취향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며, 맛과 취향이 맞으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국내에 진출한 1호 커피 전문점으로서 가지는 인지도의 우위가 매출에 일부 영향을 줬을 수도 있으나, 이보다는 체인점들이 소비자의 문화적ㆍ감성적 체험에 대한 니즈를 성공적으로 공략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그는 "커피값의 구성을 보면 원두가격, 인건비 등 비용보다 마진의 비중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향후 매장당 매출액이 높은 체인점들 위주의 성장이 가능할 "이라고 내다봤다.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