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공인회계사협회(이하 협회)가 3500개에 달하는 전체 상장기업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 올림푸스ㆍ도시바 등 일본의 주요 대기업들의 회계부정 사태로 무너진 회계 신뢰를 회복하려는 시도로 읽힌다.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협회는 이달 하순부터 도쿄 증권거래소 1ㆍ2부에 상장된 3500개 기업의 담당 회계사를 대상으로 과거에 회계부정 의심사례가 있었는지에 대해 익명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도시바에서 문제가 됐던 피감사 기업과 의견이 대립한 사례 혹은 회사의 거래 자료에서 모순되는 내용이 있었는지 등을 주로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이번 조사를 통해 회계부정이 발생하는 구조를 파악, 감사지침과 회계기준 개선 등 회계감사 절차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이는 일본 사회를 흔들고 있는 기업내 부정 리스크를 뿌리 뽑고 회계감사에 대한 신뢰성도 높이기 위함이다. 2011년 발생한 올림푸스 회계 부정 사태 이후 일본 금융청이 2013년 '부정 리스크 대응 기준'을 마련했지만, 2년만에 도시바 사태가 발생하면서 회계감사 법인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하락했다. 도시바는 회계 부정 후폭풍으로 핵심 경영진들이 일제히 퇴진한데다 당초 6월 말까지인 유가증권보고서 제출기한을 오는 7일로 두 차례나 미뤘다. 10건의 추가 손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이유다. 일본 대기업들의 회계부정 사태는 잊을 만하면 발생해 왔다. 카메라와 내시경 업체 올림푸스는 1990년대부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지시 아래 회계부정을 계속해오다 2011년 이런 사실이 밝혀져 큰 파장을 불러왔다. 유가증권 투자 손실을 기업인수 합병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해 메꾸는 식이었다. 앞서 2006년에는 인터넷 업체 라이브도어가 주가조작과 회계부정을 저질러 호리에 타카후미(堀江貴文) 전 사장이 징역형을 받았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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