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와 농업계, 손잡고 쌀 소비 촉진 나서-편의점 도시락·삼각김밥, 국산 쌀 가공식품의 6% 차지-연간 41만명이 국산 쌀 2만7000t 소비하는 효과[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밥은 안 먹어도 도시락은 먹는다(?)' 얼핏 들으면 난센스처럼 와 닿겠지만 한국의 쌀 소비 현실을 살펴보면 맞는 말이다.26일 대한상공회의소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2005년 80.7㎏에서 2010년 72.8㎏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65.1㎏까지 뚝 떨어졌다. 그러나 도시락, 삼각김밥 등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쌀 가공식품 판매량은 2013년 3억4000만개에서 지난해 3억5000만개, 올해 3억7000만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농식품 상생협력추진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현재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65.1kg으로 2005년 이후 매년 줄어드는 반면에 편의점 쌀 가공식품의 판매는 최근 연 2%이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이에 편의점업계와 농업계가 손을 잡았다. 도시락, 삼각김밥 등 편의점 쌀 가공식품을 활용해 소비자의 입맛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또한 편의점 쌀 가공식품 판매확대로 쌀 소비 확산과 우리 농가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도 꾀한다는 방침이다.이날 대한상의와 농식품부는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국립식량과학원과 함께 '국산 쌀 소비 확대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대한상의회관에서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국내 농업의 근간인 '국산 쌀'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편의점업계와 농업계가 최초로 맺는 것으로 ▲국산 쌀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 ▲국산 쌀 사용 제품 홍보 강화 ▲쌀 품종 개발 및 계약 재배 등에서 4개 기관이 상생 협력할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우선 편의점 업계는 국산 쌀을 이용한 우수 쌀 가공식품 개발과 소비자 홍보 및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국내 편의점내 도시락, 김밥 등 쌀 가공식품 판매는 연간 약 3억 7000만개로 1일 평균 100만명이 편의점에서 도시락 등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주요 고객층이 20대 중심에서 50대 이상으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신상품 개발을 통해 국산 쌀 소비 확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브랜드 편의점업계의 쌀 가공식품은 100% 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부족한 만큼 쌀전업농중앙연합회와 공동으로 국산 쌀을 사용한 쌀 가공식품이라는 홍보 강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한 쌀 가공식품의 품질 향상을 위해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과 협력하여 쌀 품종을 개발하고, 재배 및 가공 기술개발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품종 정보 제공에도 힘쓸 방침이다. 이에 편의점업계와 농업계는 우수한 품종 개발이 신상품 개발과 계약 재배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동협의회를 구성하여 협약사항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이번 협약식에는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등이 참여했으며 각 편의점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국산 쌀 가공식품을 전시,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편의점 제품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자리도 가졌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국내 인구구조는 1인가구가 증가하는 형태로 달라지고 있고, 소비행태도 근거리 쇼핑을 선호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에 기업과 농업계가 미리 대비해 소비를 활성화하고 농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추진본부가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명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편의점업계와의 쌀 소비 활성화 상생협력을 통해 쌀 농가의 소득 증대와 더불어 안정적인 쌀 생산기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산 쌀 소비 확대에 힘쓰는 기업계와 농업계를 위해 우수한 품종 및 재배기술 개발, 판로개척 등 상생의 모델이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국내 편의점에서 도시락, 삼각김밥 등 쌀 가공식품 판매는 국산 쌀 가공식품의 약 6%를 차지하고 연간 약 41만명이 국산 쌀 2만7000톤을 소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편의점업계와 농업계가 협력하여 공동 프로모션 행사를 추진하고, 우리쌀 공동인증 디자인 개발을 추진하여 국산 쌀 소비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