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70억 매출 꾸준히 유지…히트상품 자리매김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국내 스낵시장 판도를 180도 바꾼 신화. 출시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품귀현상을 일으키며 돈이 있어도 못사먹는 그림의 떡.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되기도 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핫한 아이템.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몇 만원에 팔리기도 한 신제품. 스낵시장에 이례적인 돌풍을 일으킨 '허니버터칩'에 따라 붙는 수식어들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이 출시 첫해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제과업계에서 출시 첫해 800억원 이상을 매출을 올린 제품은 허니버터칩이 유일무이하다.허니버터칩은 지난해 8월1일 처음 생산돼 소매점에 판매되기 시작한 게 이맘때 쯤이다. 출시 당시 월매출 6억원에 그쳤지만 9월부터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며,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이후 10월과 11월 두 달간 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며 신드롬을 낳았고, 이후 월 70억원 매출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강원도 원주 문막공장이 생산라인을 하루 24시간 풀가동해도 나올 수 있는 매출이 월 70억원선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아직도 만드는 즉시 다 팔린다고 보면 된다"며 "출시 1년이 지난 지금도 월매출 70억원을 계속 유지하는 건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식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짧은 시일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제품일수록 인기가 식으면 매출도 급락할 수 있다며 허니버터칩의 롱런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봤다. 지난 2011년 하얀 국물 라면으로 파란을 일으킨 팔도 '꼬꼬면'도 초반 인기에 공장을 증설했다가 쓴 맛을 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업계의 예상은 빗나갔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허니버터칩에 대한 글이 쏟아졌고, 연예인들의 인증샷도 이슈가 됐다. 특히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몇 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에 농심, 롯데제과, 오리온 등의 제과업체들이 미투(Me-too) 제품을 출시했지만, 원조를 갈구하는 소비자들의 심리 탓에 허니버터칩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허니버터칩의 이 같은 인기는 파격적인 맛의 변화로 볼 수 있다. 감자스낵은 본래 짭짤한 맛에 먹는다고 생각했지만 허니버터칩은 달랐다. 짠맛보다 가장 먼저 달콤한 맛이 느껴지고, 그 다음으로는 고소한 맛이 입안을 감싼다. 기존 감자스낵에 사용하지 않던 '아카시아 꿀'과 12시간 숙성, 발효시킨 '고메버터'를 사용하는 파격을 단행했다.해태제과 관계자는 "달콤고소한 감자스낵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지금은 달콤한 맛 스낵이 짭짤한 맛 스낵보다 더 많이 팔릴 정도"라며 "품목 수도 대폭 늘어나 편의점에서 팔리는 스낵 5종 중 하나는 달콤한 맛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태제과는 문막공장 옆에 허니버터칩 제2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4월 공장이 완공되면 허니버터칩 월 생산량은 150억원어치로 현재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다. 지난해 6900억원을 올린 해태제과 매출은 올해 8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허니버터칩을 포함해 허니통통 등 허니시리즈의 연 매출이 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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