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그리스 국채가 최근 유럽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매입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2019년 만기 그리스 국채의 경우 7월 초만 해도 액면가의 56%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지금은 액면가의 84% 수준으로 가격이 올랐다. 10년물 그리스 국채 금리는 지난달 초만 해도 18%를 웃돌았으나 최근 9%선으로 떨어졌다.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합의가 계기가 됐다.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이어서 ECB는 그리스 국채를 매입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최근 ECB는 그리스가 신뢰할만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실행한다면 그리스 국채를 매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이르면 다음달에 그리스 국채가 ECB의 매입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며 그리스 국채가 ECB의 매입 대상에 포함되면 그리스 국채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투기꾼들은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리스 국채 강세와 관련해 바클레이스는 그부실 채권 투자 전문가들이 그리스 국채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전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사퇴로 그리스가 조기총선 국면에 들어간 것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주 들어 그리스 국채는 3주만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시티그룹의 필립 브라운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조기총선 발표가 다소 불확실성을 만들었지만 단기적으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험은 없다는 점에 시장은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그리스 국채가 ECB의 양적완화 매입 대상에 포함될지 세부 내용을 알지 못 하지만 시장은 분명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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