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과 결별한 리엔케이…해외시장 겨냥하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고현정 화장품'으로 유명한 코웨이의 뷰티브랜드 리엔케이가 론칭 5년만에 고현정과 결별한다. 제품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등 브랜드의 정체성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던 메인 모델의 교체를 두고 해외진출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코웨이는 19일 리엔케이의 브랜드의 메인모델을 배우 고현정에서 최지우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코웨이 관계자는 "내·외적 아름다움을 고루 갖춘 최지우의 이미지가 세포과학으로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를 지향하는 리엔케이의 콘셉트를 잘 표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출시 당시부터 줄곧 고현정을 내세워 마케팅을 전개해왔던 브랜드의 갑작스런 모델교체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리엔케이는 연예계 대표 피부 미인으로 알려진 고현정을 등에 엎고 2010년9월 론칭 초기부터 빠르게 인지도를 쌓았다. 고현정의 피부 관리 비법을 담은 화장품이라는 마케팅이 주효했다. 그가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직접 참여한 K라인을 중심으로 매출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홈쇼핑 판매 매출액 500억원을 기록한 브랜드의 대표제품 '래디언스 컬러크림' 역시 정식명칭보다 '고현정 빛크림'으로 불린다. 이를 바탕으로 코웨이의 뷰티 사업 전체 실적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다. 2012년 672억원에 불과했던 뷰티 부문 매출은 2013년 764억원, 2014년 804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442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메인모델 교체가 리엔케이의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우 고현정은 국내 대비 해외 인지도가 낮아, 해외 진출을 함께하기엔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면 최지우는 한국 뿐 아니라 중국, 대만, 일본에서 톱 스타 수준의 인지도와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여자연예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웨이 관계자는 "일반적인 모델교체일 뿐 해외진출이나 매출흐름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다"라면서 "리엔케이는 국내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랜드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닿아있던 메인모델과의 결별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있다. 그간 연예인이나 셀럽이 브랜드와 협업해 내놓은 제품이 결별과 동시에 시장에서 밀려나는 전례가 많았기 때문. 대표적인 경우가 '조성아 루나'다. 애경과 메이크업아티스트 조성아 원장이 손잡고 론칭,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이 브랜드는 지난 2011년말 양측이 결별한 뒤 각자의 브랜드를 재론칭했지만, 전성기 대비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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