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직선제 유지' 부산대 교수, 투신 사망…'원점에서 재논의'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부산대학교가 교육부 방침에 따라 총장 간선제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 교수가 이에 반발해 투신해 숨져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17일 오후 3시께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본관 건물 4층에서 국문학과 고모(54) 교수가 1층 현관으로 투신,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0분 만에 숨졌다.고 교수는 투신 전 "총장은 직선제 약속을 이행하라"고 외친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장에서 총장 직선제 이행을 촉구하는 A4 용지 2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고 교수는 유서에서 "총장이 약속을 여러 번 번복하더니 총장 직선제 포기를 선언하고 교육부 방침대로 간선제 수순에 들어갔다"면서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학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면 총장 직선제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이를 위한 희생이 필요하다면 감당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김기섭 부산대학교 총장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이날 오후 9시 55분께 대학 본관 앞 교수회 농성장을 찾아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직교수와 긴급회의를 열어 간선제로 추진하던 차기 총장 후보 선출 절차를 모두 중단시키고 대학본부가 교수회와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도록 했다.앞서 교육부는 2012년 국립대 총장 선출 직선제 폐지를 목표로 각 국립대에 직선제 폐지를 평가 요소로 반영하고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이에 따라 김 총장은 지난 4일 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 등에서 "차기 총장 후보자를 간선제로 선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면서 필요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고 교수의 투신 사망으로 재논의가 들어간 가운데 부산대가 국립대 중 유일하게 총장 직선제를 강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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