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환율전쟁, 이틀연속 위안화 절하…요동치는 국내증시

외국자금 엑소더스 우려내구소비재·유틸리티·증권 등 내수방어업종으로 방어 나서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중국이 이틀에 걸쳐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실시하면서 국내증시는 물론 전세계 증시가 패닉상태에 빠졌다. 지난달 그리스 사태를 넘긴 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의 환율전쟁 참여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고 중국경기에 민감한 국내증시는 장기적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1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ㆍ위안화 환율을 지난 11일 고시환율인 6.2298위안보다 1.62% 상승한 달러당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1.86% 절하에 이어 이틀연속 큰 폭의 절하조치가 실시됐다. 10년전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기준환율의 2% 이내로 제한한 관리변동환율제 도입이래 최대폭의 평가절하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위안화 평가절하 폭은 0.7%에 그쳤다.  국내증시는 바로 요동치고 있다. 12일 코스피는 오전 10시38분 현재 전장대비 21.81포인트(1.10%) 하락한 1964.84를 기록 중이다. 전날 중국의 위안화 절하 여파로 코스피는 지난 3월 이후 5개월만에 2000선이 무너져 198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8.59포인트(2.54%) 밀린 713.67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보다 낙폭이 더 크게 나타나 전날 1.89% 밀린 후 이날도 1% 이상 하락세가 나타나며 장중 720선까지 밀려나있다.  위안화 절하에 따른 원ㆍ달러 환율 급등에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며 국내증시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오전 10시38분 현재 전날보다 12.95원 오른 1192.2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1150원대에서 출발했던 원ㆍ달러 환율은 위안화 절하소식이 전해지자 15.9원 급등해 1179.1원까지 올라서며 3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외국인의 환차손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계자금의 추가 이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이 본격적으로 환율전쟁에 뛰어든만큼 글로벌 환율전쟁의 격화우려와 이에따른 신흥국통화의 추가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여기에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외국계자금이 아시아 지역에서 대거 이탈할 우려도 있다"고 짚었다.  특히 이번 위안화 절하조치처럼 시장이 예상치 못한 이벤트 발생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 국내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매도 규모가 단기간에 커질 우려가 있다.  김민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원달러환율이 주간 평균 20원이상 급등할 경우 외국인은 주간평균 5000억원 이상 매도를 보였고 환율변동폭이 커질수록 매도규모도 커졌다"며 "단기적으로 국내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완전히 악재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정부가 환율안정성을 일정부분 포기하면서까지 강한 경기부양 의지를 표명한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중국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지난 7월수출의 급감은 수요감소 요인도 있었지만 중국의 실질실효환율이 전년대비 14% 절상된 영향도 컸다"며 "위안화 약세가 중국 수출회복의 기반이 된다면 중장기적으로 국내경기 및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입장에서는 위안화 절하에 따른 여파가 크지 않은 내구소비재,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증권 등 경기방어업종과 내수업종 중심의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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