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수' 올라탔다

신차효과 힘입어 7월 68.9%, 1분기 부진 털고 3개월 만에 반등휴가·노사 임금협상·中 판매부진 등 연간 목표 달성 미지수[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기아차가 신차효과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점유율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엔저와 경기침체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노사간 임금협상지연 및 파업가능성과 최대 시장 중국에서의 판매부진 우려가 연간 판매목표 달성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 7월 내수시장 점유율은 68.9%로 전월보다1.6% 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지난 4월 69.4%를 기록한 이래 5월 67.6%, 6월 67.3%로 감소세였다. 특히 기아차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기아차는 7월 내수 점유율이 30.7%를 기록,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지난해 11월 30.7% 이후 8개월 만에 30%대를 회복했다. 2013년 이후 지난달까지 기아차가 내수 점유율 30%를 넘어선 달은 2013년 5회, 지난해 2회 그리고 올해는 7월뿐이다.1~7월 누계로 보면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67.7%였다. 2013년 71.4%, 지난해 69.3%로 하락하고 있으나 올해 들어 6월까지 점유율 66.9%에서 0.8% 포인트 상승했다.이같은 점유율 반등은 현대차 쏘나타의 라인업 추가 및 기아차 신형 K5 출시에 따른 신차 효과, 그리고 지난달 수입차 판매가 한풀 꺾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에서는 현대기아차가 1분기 부진을 털고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현대차는 2분기에 120만3000대, 기아차는 74만6000대를 판매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0.3% 포인트 증가한 5.4%, 3.4%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은 작년 2분기 9.1%를 기록한 이후 엔저에 따른 경쟁력 약화, 중국시장 성장 둔화, 신흥시장 환율 불안 등 경영환경이 악화하면서 지난 1분기에는 8.2%까지 하락했다.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점유율은 2010년 처음 8%대에 진입한 이후 2011년 8.6%에 이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8.8%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377만3000대의 차량을 판매해 8.5%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판매가 확대되면 연말까지 예년 수준의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 505만대, 기아차 315만대 등 총 820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8월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 휴가 및 노사 이슈가 8월 가동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금협상은 하계휴가 이후인 8월 둘째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6월 2일 노사 상견례 후 임단협 교섭을 매주 2차례 지속하고 있지만 노사간에 기본급 인상폭과 임금피크제 적용, 통상임금과 임금개편 연계 논의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는 아직 임금협상을 시작도 못한 상황이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08년 이후 현대기아차 국내공장의 8월 판매는 휴가 및 파업의 영향으로 매년 7월보다 적은 생산볼륨을 출하해왔다"면서 "근로자의 휴가가 마무리되는 8월 둘째 주 이후 파업이 개시된다면 올해도 전월 대비 국내공장 가동률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공장의 부진이 지속되는 점도 걱정이다.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미국에서 7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미국, 유럽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음에도 실적 우려가 지속되는 것은 바로 중국 때문이다. 7월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11.5%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세는 중국 공장 판매량 감소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8월은 7월과 마찬가지로 중국 자동차 판매 비수기로 전반적인 시장 수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신차 투입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 모델의 재고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3분기 중 본격적인 재고조정 대응과 출고 축소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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