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폭로전문 매체 위키리크스는 31일(현지시간)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1기 내각의 장관들과 일본은행 총재, 대기업을 감청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이날 '타깃이 된 도쿄'라는 자료를 내고, NSA가 2006년 9월부터 1년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미야자와 요이치 경제산업상 등 정부 관료와 주요 기업의 전화번호 35개를 감청했다고 폭로했다. 감청대상에는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와 재무성 당국자 번호는 물론 대기업 미쓰비시의 천연가스 부문과 미쓰이의 석유 부문 번호도 포함됐다.감청은 미국과 유럽연합 국가와의 외교 전략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농산물 수출과 무역분쟁, 기후변화, 핵 및 에너지 정책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도 감청 대상이었다. 감청 내용에는 아베 총리의 관저에서 이뤄진 비공개 브리핑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설립자는 "NSA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 어느 정도를 말해야 할지 몰래 걱정하는 일본 정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미국 정부는 모든 것을 듣고 모든 것을 읽는다는 것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알아야 할 교훈은 감시 초강대국이 명예롭게 행동하기를 기대하지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감청에는) 룰이 없다는 게 유일한 룰"이라고 비판했다.가와무라 야스히사 일본 외무성 외무보도관은 현재 "미국과 NSA 정보수집에 대해 논의중"이라면서도 자세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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