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역 9번 출구에 행일마을공동체 우산공유소 운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성동구 왕십리역 9번 출구 옆. 수십개의 우산이 들어있는 박스가 놓여있다. 7월부터 행당제1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공유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우산 공유소’다. 비가 올 때 누구나 우산을 가져가 쓴 후 행당제1동 주민센터나 우산공유소에 다시 반납하면 된다. 주민들이 집에 남는 우산도 기증할 수 있어 공유의 의미를 더하기로 했다."갑자기 비는 쏟아지고 우산은 없는데 갈 길은 멀면 앞이 깜깜하죠. 무료 대여가 된다니 안심도 되고,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쓰고 반드시 제자리에 돌려 놔야겠습니다" 왕십리역 9번 출구에 설치된 '행일마을공동체 우산공유소'를 마주한 성동구 주민 박흥선 씨의 말이다. 나기호 행당제1동장은 "행일마을공동체의 우산 공유는 주민들의 배려와 양심이 더해질 때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무료로 빌려 쓴 우산을 다른 이웃을 위해 양심적으로 반납하는 선진 시민의식을 키울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우산공유소
이 외도 지난 해 12월부터 가끔 필요하지만 구입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되는 생활공구를 대여하는 ‘생활공구 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행당1동 주민들의 마을사랑방인 ‘옹달샘’에 전동드릴, 망치 등 40여 종의 생활공구가 비치돼 성동구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신분증을 챙겨 방문해 대여신청서 작성 후 500~1000원 정도 대여료만 내면 된다.또 옹달샘 내부에 공유서가대를 설치해 주민들이 책을 나누어 볼 수 있도록 했다. 의류, 생활공구, 지식, 정보는 물론 이야기도 나누며 공동체의 정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게 됐다.그동안 주민자치위원회는 옹달샘에서 의류, 생활용품을 기부 받아 판매한 수익으로 저소득 어르신 삼계탕 대접, 김장나눔 등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왔다. 올해는 주민자치특성화 사업으로 나눔이 있는 공유허브로 거듭나게 됐다. 정원오 구청장은 “경제적 부담은 줄이고 자원의 낭비도 막는 것, 그리고 물건을 나누며 마음까지 나누는 것이 공유가 가진 진정한 가치일 것”이라며 마을 단위에서 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공유사업들이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다.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유 사업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당1동 생활공구 대여소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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