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방 열풍에 덩달아 웃는 유통街…식품관·간편식에 몰린다

신세계 SSG푸드마켓 3호점, 일매출 1억 넘어…롯데·현대백百 새 브랜드 유치 치열

SSG푸드마켓 목동점 과일코너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삼시세끼', '냉장고를 부탁해', '집밥 백선생' 등 쿡방이 TV를 평정하면서 유통업체들의 식품ㆍ식자재유통사업에 날개가 돋쳤다. 백화점 빅3가 해외 프리미엄 식품관을 유치한데 이어 식자재유통업체들도 커나가는 집밥시장을 노리기 위해 잇따라 가정간편식(HMR)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최근 출연자가 직접 요리하고 먹는 '쿡방' 전성시대가 펼쳐지면서 요리하는 남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삼시세끼에서 '차줌마'가 그랬듯, 갓 잡은 생선과 신선한 식재료로 가족을 위해 간단하면서도 건강한 요리를 만들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 이 때문에 프리미엄 식료품산업을 진행하는 식품ㆍ유통업체들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주요 점포 지하 식품관을 프리미엄 식품관으로 리뉴얼한 신세계는 최근 목동에 오픈한 SSG푸드마켓 3호점이 순항해 밝은 표정이다. 신세계에 따르면 SSG푸드마켓 목동점은 지난 9일 오픈 후 일주일 간 일매출 1억원 이상을 올리며 목표치를 초과달성하고 있다. 목동점은 기존 청담점, 마린시티점이 이국적인 신재료를 선보였던 것과 달리, 최근 트렌드에 맞춰 '올바른 식재료를 통한 가치있는 식생활 제안'을 모토로 선정했다. 국내 유기농, 친환경, 로컬푸드, 자체라벨(PL)상품 비중을 기존 푸드마켓보다 55% 가량 늘렸고 전체 매장의 75%를 식품전문관으로 꾸몄다.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목동상권은 주거밀도가 높아 SSG청담점보다 신선식품 매출 비중이 10% 높다"며 "지난해 시작된 집밥 신드롬이 올해 쿡방 열풍으로 이어지면서 프리미엄 식재료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쿡방 트렌드 덕분에 2012년 오픈한 청담점이나 마린시티점도 매출이 계속 우상향해 2013년과 2014년 모두 20%대 성장세를 나타냈다. 정지선 회장의 역작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콧대높은 분당 상권을 공략하기 위한 회심의 카드로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품브랜드 '이탈리'를 꺼내들었다. 현재 전 세계 27개점을 운영중인 이탈리는 미국 뉴요커들 사이에 소문난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다. 현대백화점은 8월말 오픈 예정인 판교점에 1930㎡(600평 규모)의 이탈리 첫 매장을 오픈해 이탈리아 빵, 와인 등 세계 최고급 식재료를 선보이고, 이탈리아 냄비, 컵 등 주방용품과 요리책도 선보일 예정이다.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 잠실 롯데월드몰을 오픈하면서 이탈리아 전통 프리미엄 식품관 '펙(PECK)'을 유치했다. 해외 최초로 레스토랑, 커피, 베이커리, 그로서리, 와인, 청과 매장까지 갖춘 풀라인(Full-line)점포가 들어서 요리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에게 '성지'로 자리매김하며 매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펙 매장은 6층 매장 중 매출 1위"라고 전했다. 이외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 식품관 '고메이494'가 2013~2014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AK플라자와 CJ푸드빌도 각각 'AK푸드홀'과 '올리브마켓'을 통해 '쿡방' 트렌드에 발을 맞추고 있다. 싱글남성을 위한 쿡방이 늘어나듯 1인가구를 위한 HMR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HMR시장이 올해 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자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물론, 기존 식품업체나 식자재유통업체들도 '집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마트 HMR브랜드 피코크(PEACOAK)를 생산하는 신세계푸드가 HMR 확대를 위해 제2음성공장을 설립하고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그린푸드는 백화점 등의 B2C 식품사업 확대에 이어 2013년 합병한 C&S푸드시스템을 통해 HMR사업까지 확장하고 있다. 삼립식품 역시 크로크무슈 등 카페 베이커리를 HMR 상품으로 출시했고 동원F&B도 올 초 환자용 가정간편식을 선보이며 HMR 시장에 뛰어들었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여행이 늘어나고 인터넷, SNS 등이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식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식품도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잡으면서 프리미엄, 고급 식문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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