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대박' 단지 속출

지방광역시 청약 열풍 거세…분양 물량 감소하며 경쟁률 높아진듯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전국 각지에서 청약 대박을 터뜨린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저금리에 청약 문턱까지 낮아지며 청약 광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에도 주말 전국 각지의 아파트 견본주택마다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내 집 마련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고스란히 보여줬다.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1순위 청약 경쟁률은 9.4대 1로 2006년 경기 판교신도시 분양 때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쟁률이 높은 곳은 수백 대 1에 달했다. 청약 경쟁률 상위 단지를 보면 지난 4월 분양한 '부산광안더샵'의 1순위 경쟁률 379.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해운대자이 2차' 363.8대 1, '동대구반도유보라' 274대 1의 순이었다. '위례우남푸르지오 3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201대 1, '창원가음꿈에그린'은 185.5대 1로 각각 5위, 6위였다. 이 밖에 12위까지 전부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었다.높은 청약 열기는 주택시장 회복세에 더불어 저금리, 전세대란, 청약제도 개편이 더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월 말 청약제도 개편으로 2·3순위가 통합되고 1순위 요건이 수도권 1년(지방 6개월)으로 단축되며 분양시장을 흔들었다. 지방의 경우 상대적으로 청약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 경쟁률이 더욱 높아졌다. 특히 지방광역시의 청약 열풍이 거셌다. 상반기 지방 광역시의 청약 경쟁률은 50.3대 1로 1년 전(15.7대 1)에 비해 3배 이상 높아져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반면 상위권에 수도권은 2곳밖에 없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광역시의 경우 1~5월 분양(승인) 물량이 1년 전에 비해 20.6% 감소하며 경쟁률을 끌어올린 보인다"고 설명했다.분양시장 활기에 따라 건설사도 올해 2000년 이후 최대 물량을 쏟아낸다. 전국 43만 가구로, 2007~2014년 연 평균 공급 물량보다 10만가구 이상 초과 공급되는 수준이다. 7월에도 전국 42곳에서 3만4352가구(일반 분양 3만2408가구)가 공급된다. 통상 7월은 장마와 여름휴가로 접어드는 비수기로 6월보다 공급 물량이 적지만 올해는 예외다. 메르스 여파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미루면서 6월을 지나 7월로 분양 물량이 몰렸기 때문이다.김민지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하반기 분양시장도 청약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공급 과잉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만큼 입지에 따른 온도 차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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