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삼성-LG, 에어컨 모델 전쟁史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때로는 신선한 바람만으로 거실을 꾸며보고 싶다"당대 최고의 배우 이영애가 시원한 블루 컬러의 드레스를 입고 넓은 거실에 등장한다. 드레스 자락을 에어컨 바람에 날리며 시원한 이미지를 더한다. 마치 최근 인기를 끈 '겨울왕국' 캐릭터 엘사를 떠올리게 한다. 2005년, LG전자가 처음으로 광고 모델로 내세운 이영애의 TV 광고다. 당시 LG전자는 에어컨 판매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대장금'으로 최고 인기를 누리는 이영애씨를 전속 모델로 기용했다. 이영애의 깨끗한 이미지와 높은 인기도를 잘 활용하면 제품 이미지와 판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 것. 비슷한 시기, 삼성전자는 '바람이 아트다'라는 주제로 광고를 이어갔다. 2002년 삼성전자가 '하우젠'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인기배우 채시라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는데, 에어컨의 디자인도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광고를 제작한 것. 채시라씨는 "이제 바람까지 디자인하세요"라고 말하며 에어컨도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고객들을 설득했다. 2000년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에어컨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다퉈 당대 최고 톱스타들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채시라씨에 뒤이어 삼성전자는 2004년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탤런트 김규리(당시 김민선)을 앞세워 LG전자와 맞대결을 벌였다. 특히 이 광고는 파란 바람개비로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시각화 해 광고 자체로도 극찬을 받았다. 기존 광고들이 대부분 바람을 표현하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CG)에 의존했지만, 바람개비라는 소도구를 이용해 바람과 냉기를 좀더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전달한 것. 이후 삼성전자 모델은 배우 장진영씨다. 장진영씨는 시스템에어컨, 서라운드 바람을 내는 에어컨 등 매년 삼성전자의 에어컨 신모델을 광고했다. LG전자는 2008년에는 정려원과 이선균으로 에어컨 모델을 교체했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남녀 커플의 생활을 소재로 한 드라마 스타일의 광고로 '에어컨으로 생활의 품격을 높인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2009~2010년에는 송승헌과 한예슬로 모델을 교체했다. 당시 송승헌과 한예슬은 에어컨 생산현장을 방문하기도 해 관심을 끌었다.이 시기부터 삼성전자는 스포츠 선수인 김연아를 모델로 삼기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7년째 김연아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탑배우와 스타 중심의 에어컨 모델 시장에서 처음으로 스포츠선수를 기용한 것. 당시 언론의 관심이 쏟아지자 LG전자는 "아직까지 스포츠 선수보다 배우들이 친밀도가 높다"며 반박하기도 했지만 2011년 박태환 선수와 손연재 선수로 광고 모델을 교체했다. 스포츠 선수들의 인기, 그리고 선수들의 건강하고 깨끗한 이미지와 에어컨 제품의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한 것. 이후 조인성과 손연재, 손흥민 선수와 손연재 선수 등으로 스포츠 선수와 배우를 적절히 섞어 모델을 기용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손연재 선수와 배우 송일국의 아들 '삼둥이'들을 광고 모델로 삼았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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