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브라이어 첫날 '짠물퍼팅' 앞세워 공동 12위, 스콧 랭리 8언더파 선두
타이거 우즈가 그린브라이어클래식 첫날 16번홀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화이트설퍼스프링스(美 웨스트버지니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4언더파 66타.타이거 우즈(미국)가 달라졌다. 3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의 디올드화이트TPC(파70ㆍ7287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그린브라이어클래식(총상금 670만 달러) 첫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선두 스콧 랭리(미국ㆍ8언더파 62타)와는 4타 차 공동 12위,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자리다. 우즈의 4언더파는 지난 4월 마스터스 3라운드(4언더파 68타) 이후 올 시즌 최고 성적이다. 기록상으로도 괜찮았다. 최대 326야드의 장타를 뿜어냈고, 페어웨이안착률(71.43%)과 그린적중률(77.78%) 등 필드 샷의 정확도가 크게 높아졌다. 그린에서는 특히 평균 1.50개의 '짠물퍼팅'을 과시했다. 우즈에게 퍼팅 노하우를 전수했던 '흑기사'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모처럼 등판해 동반플레이를 펼쳤다는 점이 그래서 더욱 뉴스가 됐다.17번홀(파5) 보기, 후반 6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아직은 수비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17번홀에서는 티 샷이 워터해저드에 들어가면서 보기를 범했고, 6번홀에서는 두번째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 세번째 샷이 다시 러프로 날아가면서 순식간에 2타를 까먹었다. 다행히 막판 7~9번홀에서 3연속버디를 쓸어 담아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전성기의 클러치 퍼팅 능력을 과시했다는 대목도 자랑거리다. 8번홀(파3) 5.4m 버디, 9번홀(파4)에서는 5.7m 버디를 집어넣었다. "전반적으로 샷 감각이 좋았다"는 우즈 역시 "비가 오면서 그린이 부드러워져 다소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며 "6번홀 더블보기가 아쉽지만 마지막 3개 홀 연속버디로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고 만족했다. "US오픈 직후 클럽을 잡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휴가를 즐기면서 재충전을 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때로는 골프와 떨어져 있는 게 도움이 된다"는 우즈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동안 분명히 진전이 있었고, 무엇보다 몸 상태가 좋다"고 자신감을 표명하면서 "97년과 98년 슬럼프에 빠졌지만 99년(8승)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고, 2000년(9승)에는 최고의 해를 보냈다"고 기대치를 부풀렸다. 랭리에 이어 선두권은 조너선 비어드(미국)가 2위(7언더파 63타)에서 추격전을 시작했다. 세계랭킹 3위 버바 왓슨(미국)은 공동 27위(3언더파 67타)에서 3승 사냥을 서두르고 있다. 타이틀방어에 나선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반면 공동 117위(1오버파 71타)에 그쳐 '컷 오프'부터 모면해야 할 처지다. 한국은 배상문(29)과 박성준(29)이 공동 48위(2언더파 68위),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과 김민휘(23)가 공동 76위(1언더파 69타)에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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