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자사주 매입 이후 3.2% 빠져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성그룹의 '백기사' KCC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자사주를 전량 사들인 뒤 50만원선이 깨져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CC 주가는 지난 10일 삼성물산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전날까지 3.2% 빠졌다. 매입 직후 3거래일 만에 8.3% 급락했다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올 2분기 영업실적 감소 우려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지만 결정타는 삼성물산 자사주 매입이었다.KCC는 지난 11일 삼성물산 자사주 899만여주(5.79%)를 주당 7만5000원에 사들였다. 총 6743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통상 블록딜(주식 대량 매매)에는 가격 할인이 적용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KCC는 시장가대로 샀다. 제일모직과 합병을 추진 중인 삼성물산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투자 자산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주가도 조정을 받고 있다.그러나 올 하반기 입주 물량이 늘면서 건자재 출하가 증가할 전망인 데다 도료의 견조한 수익성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장기적으로 KCC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입주량 회복으로 하반기 이후 건자재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유가 하락으로 도료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보유 지분 가치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KCC의 올 2분기 실적은 매출 8676억원, 영업이익 95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 2% 감소한 수치다.올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3306억원, 2952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8.0% 증가할 것으로 본 것이다.최 연구원은 "KCC는 현대차·현대중공업·제일모직 등 재무적 투자 성공 사례를 보이며 지난해 보유자산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며 "삼성물산 지분 취득이 KCC에 단기적인 재무·영업적 효과를 주기는 쉽지 않지만 합병 성사 시 기대되는 삼성그룹과의 영업상 시너지효과 등은 장기적 관점에서 고려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판단했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