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권까지 쥔 이란 여성들 남자배구 관전 결국 무산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이란에서 논란을 빚은 여성의 남자 배구 빅매치 관전이 끝내 무산됐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보안 당국은 19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과 미국의 월드리그 배구 남자부 경기에 여성 200명의 입장을 불허했다. 자국 여성 기자의 경기 취재도 허용되지 않았다. 이란에선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여성의 남성 스포츠 경기 관람이 금지됐다. 다만 이란 내 외국인 여성은 따로 구분된 전용 구역에서 관전할 수 있도록 최근 허용됐다.지난 10일 여성인 샤힌도크트 몰라바르디 이란 부통령이 이번 배구 경기장에 출전 선수의 가족이나 친척인 여성 500명이 입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입장 허용 여부가 이란 내에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이란배구협회는 이중 200명에게 특별 입장권을 발부해 이번에는 허용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보수 종교계의 반발이 극렬했던 탓이다. 경기가 열린 아자디 스타디움 앞에서 보수 단체들의 시위가 벌어졌고, 이들은 “여자가 경기장에 입장하면 피를 보게 될 것”이란 내용의 전단지를 뿌렸다. 이날 경기는 이란 남자 관중들의 응원에 힘입어 이란이 미국을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꺾었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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