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속 코스닥 연중 최고치…저력의 원천은 '실적'

725선 돌파, 종가기준 연중최고치 재경신…7년6개월래 최고치실적기대감+정책모멘텀…"종목별 양극화에는 유의"[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공포와 각종 대외불확실성 속에서도 코스닥이 연중최고치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4월22일 백수오 쇼크 이후 근 2개월만에 부진 여파에서 탈출하며 탄탄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대외여파에 보다 자유로운 부분이 부각되고 높은 2분기 실적전망 기대감을 타고 있기 때문에 추가 상승세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에 이어 이달 말 예상되는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발표 등 정책모멘텀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18일 코스닥지수는 전장대비 6.59포인트(0.92%) 오른 725.20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 2007년 12월14일 기록한 725.53 이후 7년6개월만의 최고치다. 지난 15일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되면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수급우려가 고개를 들기도 했지만 15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초저금리를 유지 등 시장친화적 결과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코스피도 소폭 반등했다. 코스피는 전장대비 7.02포인트(0.34%) 오른 2041.88로 마감됐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2050선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해 청산가치를 하회 중이다. 이러한 코스닥 상승세의 저력은 탄탄한 2분기 실적 기대감이다. 메르스로 인한 내수부진 공포 속에서도 코스닥 및 중소형주들의 경우에는 2분기 실적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내 전망치가 집계된 주요 36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스닥 기업들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6.96% 증가한 10조7984억원, 영업이익은 43.92% 늘어난 8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실적 호조 기대감 속에 코스닥은 지난 4월22일 백수오 쇼크 이후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보일 수 있었다. 또한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0%로 25bp(1bp=0.01%) 추가 인하하면서 정책모멘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을 앞두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이 코스닥 기업들의 상승세를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각종 대내외 이벤트들로 인해 시장 변동성에 따른 공포심리는 커지고 있지만 주식 가치평가의 가장 기본이 되는 금리와 이익을 보면 코스닥의 상승세에 대한 신뢰도를 가질 수 있다"며 "금리는 아직도 역사적 최저 수준이고 기업이익은 작년 3분기를 바닥으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코스닥 지수의 역사적 고점들은 언제든지 계속 돌파할 수 있는 사정권 안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제한폭 확대 실시 이후 신용잔고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있고 종목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점은 유의해야한다는 분석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지수는 역사적 고점들을 뚫고 있지만 일거래대금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코스닥시장 안에서 종목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690~760선에서의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