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상래]신안군, 中 대흥구와 자매결연 체결…웨이하이 교두보 삼아“교류협력 전담할 시스템·컨트롤타워 구축이 성공의 관건”
[고길호 신안군수(왼쪽)와 소항 대흥구 부구장은 지난달 27일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우호협력과 각 분야별 교류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br />
한·중 FTA 발효를 앞두고 최근 고길호 신안군수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중국 방문은 14억 인구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대한 전략 모색과 교류협력이라는 과제를 안겼다.고길호 군수는 지난달 27일 베이징 대흥구 청사에서 소항 대흥구 부구장과 신안·대흥구 간의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상호 우호협력과 각 분야별 교류를 추진키로 했다.신안군과 대흥구는 앞으로 민간사회단체 및 청소년 교류사업과 농·어업분야, 관광·문화 등에서 우호협력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할 전망이다.국제 관례상 자매결연은 우호교류 차원을 넘는 가장 높은 수준의 교류협력을 의미한다.베이징 대흥구는 매년 수박축제를 개최할 정도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농·수산업 중심인 신안군과 상호 보완성이 높다. 그래서 벤치마킹은 물론 각 분야별 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지난 3월초 대흥구로부터 무상임대를 받아 문을 연 신안특산품매장과 홍보전시관(470㎡)에는 가공 천일염류, 함초 관련제품, 천일염 양념류, 조미 김 등을 판매하고 있다.현재 하루 방문 인원은 100여명이다. 또 인터넷포털사이트 조회 수는 3개월 사이 50만명이 넘을 정도로 관심이 늘고 있어 순항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중 FTA 발효를 앞두고 양국 지방정부는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산동성 웨이하이에 한중교역센터를 마련했다.]<br />
이번 중국 방문에서 신안군이 특히 주목할 부분은 한중교역센터가 있는 산동성 웨이하이(威海)다. 인천과 마주보고 있는 웨이하이는 1992년 한·중 수교 이전부터 카페리호 취항 등 한국과 교류를 시작한 도시다.최근 웨이하이는 인천경제자유구역과 함께 한·중 지방경제 합작시범구로 지정됐다. 한·중 FTA 정식 발효에 앞서 비관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성공적 경제공동체 모델을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복안에서다.웨이하이는 지난해 웨이하이항만공사와 중국 공공기관과 함께 운영법인으로 ㈜성세(대표 전양준?)를 공동 설립하고 인천에도 지사 설립을 마쳤다.한중교역센터는 앞으로 한국산 제품의 집산지로서 중국 내수시장으로 진출하는 물류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제2상하이로 도약을 꿈꾸는 웨이하이는 한중교역센터에 입점하는 한국기업에게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았다.▲상설전시관 부스 3년간 임대료 무료 ▲보세창고 365일 무상 지원 ▲입주기업의 중국내 홍보·유통 활성화를 위한 경영 및 마케팅 컨설팅 무상 지원 ▲중국시장 정착을 위한 다양한 교역업무 및 행정업무 무상 지원 ▲물류센터 입항 때 24시간 내 통관 지원 등을 제시하고 있다.㈜성세는 1차로 지난 5월부터 입주업체 신청을 받아 6월말까지 80여개 업체를 입주시킬 예정이다. 이어 9월말까지 130개 업체로 늘릴 계획이다. 센터 활성화 추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 500~600개 한국기업을 추가로 유치한다는 구상이다.오는 7월 1차 개장 예정인 한중교역센터는 생필품을 비롯해 화장품, 식품, 가전 등 모든 품목이 입점 가능하다.대흥구와 교류를 시작한 신안군이 한중교역센터를 교두보로 삼는다면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대륙 진출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대중국 무역 관련 노하우가 많지 않은 신안군이나 지역 농수특산물 가공업체들은 위험부담 없이 교역센터를 발판삼아 중국 내수시장 진입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최근 정부는 한·중 FTA가 발효되면 연간 54억4000만달러(약 5조9000억원)의 관세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 FTA 9억3000만달러, 한·EU FTA 13억8000만달러보다 무려 4~6배나 많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2013년의 한·중 교역규모는 26%로 미국 11%, 일본 6%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 한국 해외수출 흑자의 70%를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2014년 한해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관광객은 1400만명이다. 중국 관광객은 613만명에 달한다. 2013년 430만명에 비해 1년 사이 200여만 명이 늘어났다.최근 정부는 무안국제공항을 중국 관광객들에게 최대 5일 동안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중국 관광객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신안군과 전남 서부권 자치단체들은 요우커 유치전략 마련과 관광인프라 구축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신안군 등이 중국을 겨냥해 각 분야별 교류를 활성화하고 동시에 신선하고 안전한 농수산물을 앞세워 제2의 내수시장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시스템 및 컨트롤타워 구축이 요구된다.컨트롤 타워는 단순히 자문기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중국 통상과 투자, 관광객 유치 등 정책 수립과 중장기 계획 및 세부적인 시행계획을 세워야 한다. 정부와의 긴밀하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또 △분야별 교류협력사업 선정 및 과제를 발굴해야 한다. 특히 △타 자치단체와 비교우위 확보를 위한 중국 진출전략 연구 등도 담아야 한다.아울러 컨트롤타워는 이런 사업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실행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통상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강조했다.노상래 기자<ⓒ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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