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엇갈린 홈쇼핑·카지노株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김은지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확산 우려에 카지노주(株)와 홈쇼핑주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예상과 달리 카지노주는 올랐고 홈쇼핑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유통업지수는 지난 한 주(8일~12일) 동안 1.35% 떨어졌다. 코스닥 유통업 지수 역시 4.89% 하락했다. 메르스 감염 우려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홈쇼핑 관련 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예측이 비껴간 것이다. 예상대로 홈쇼핑주들의 실적은 양호했다. 메르스 확진 환자와 격리대상자가 속출하던 지난 1~7일 CJ오쇼핑은 같은 기간 TV홈쇼핑 매출이 전년대비 5% 증가했고 온라인과 모바일을 합한 매출은 36% 늘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주가는 미끄러졌다. 1일 24만원대였던 주가(종가 기준)는 8일 23만2600원까지 떨어졌다가 12일 21만6800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GS홈쇼핑은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빠졌다. 같은 기간 실적이 3% 감소했고 1일 23만8000원이였던 주가는 12일 21만300원까지 빠졌다. 12만7000원이였던 현대홈쇼핑 주가는 12만2500원까지 소폭 감소했고 엔에스쇼핑은 23만2000원에서 21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영향으로 6월 둘째주 주말 백화점, 할인점 및 의류업체들의 매출이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메르스 우려가 잠잠해 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관련업체들의 6월 실적은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동인구에 따라 매출이 올라가는 카지노주는 메르스 여파가 크지 않았다. 우려와 달리 주가가 순항했다. 5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3거래일간 주가가 12% 넘게 빠졌지만 파라다이스와 GKL이 이달 3일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파라다이스와 GKL 주가는 각각 저점 대비 10%, 5% 가량 상승했다. 반면 강원랜드는 외국인의 매수세에도 불구, 이 기간 주가는 3.9% 떨어졌다.주가는 기관이 끌어 올렸다. 기관은 이달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파라다이스와 GKL을 모두 순매수했다. 파라다이스를 191만6900주 사들였으며 GKL은 44만2400주를 담았다. 강원랜드는 176만5000주를 순매도했다. 기관과 달리 외국인은 행보가 엇갈렸다. 이달 들어 GKL과 파라다이스를 각각 67만4400주, 50만6500주를 내다 팔았고 강원랜드는 이달 8거래일 연속 총 170만3300주를 순매수했다. 기관·외국인 수급 온도차가 주가를 갈랐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파라다이스와 GKL의 경우 메르스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작용했지만 내국인 전용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메르스 영향으로 방문객수가 일부 감소하면서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현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차가 존재하지만 카지노주의 장기적인 상승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메르스 확산으로 강원랜드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향후 상승폭은 강원랜드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로 주가가 떨어진 카지노주는 하반기에 호실적이 전망되면서 추가적인 저가 매수세와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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