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개월 만에 전격 인하하며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세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3월 금리 인하 후 3개월 만이다.당장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가 전망된다. 이날 환율은 어제보다 2.8원 오른 1111.0원으로 개장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원화가치 하락이 전망된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 달러·엔 급락에 따라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지 못한 만큼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엔·원 재정환율은 단기적 하락세가 예상된다. 전날 간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향후 엔저를 부인하는 발언을 했기에 당분간은 엔화 강세가 예상된다. 다만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양적완화(QE)로 대표되는 일본 통화정책 기조의 전환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은 만큼 중장기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 평가 차익을 노린 외국인 원화채권 매수세가 변수라는 의견도 있다. 외국인 채권 매수세가 강해지면 달러·원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잔액은 현재 106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기준금리가 1.5%로 역대 최저지만 우리나라와 신용등급이 비슷한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금리 이점이 있는 만큼 추가 매수세가 나오리란 관측도 많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외인의 원화채권 매수 베팅으로 이어져 달러·원 환율이 크게 하락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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