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혼란 터키, 금융시장 요동…주가·통화 급락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총선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터키에서 금융시장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8일 오전 11시28분 현재 터키 리라화는 5.2% 떨어진 달러당 2.8096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터키 리라화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5% 떨어지면서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24개 신흥국 통화중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날 터키 증시 BIST100 지수는 개장 직후 8.2% 급락세를 연출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0.44%포인트 급등한 9.76%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터키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0.15%포인트 상승한 2.34%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터키중앙은행은 이날 외화 금리를 긴급 인하했다.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에 대한 1주일 만기 달러화 대출 금리를 종전 4%에서 3.5%로 내렸다. 전날 치른 총선에서 AKP는 전체 의석 550석의 최소 과반의석인 276석에 16석 모자란 258석만 확보해 단독 정부 구성에 실패했다. 따라서 AKP가 구성한 정부가 의회에서 신임을 받으려면 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거나 야당의 협조로 소수정부를 출범해야 한다.의원내각제를 택한 터키 헌법은 총선 후 45일 안에 행정부 수반인 총리가 정부를 구성해 의회의 신임투표를 받아야 하며 실패하면 조기총선을 치러야 한다.오즈구르 알투그 BGC파트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투자자들이 단일 정부 구성을 바라고 있다"면서 "향후 연정 구성이나 조기총선 등이 분명해질 때까지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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