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환기자
링컨 MKZ 하이브리드 /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링컨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새롭게 정비한 링컨 디자인 스튜디오가 내놓은 첫 작품이기도 하지만 실험작으로 평가되지는 않는다. 그만큼 퍼포먼스와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기술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첫 인상은 강인하다. 강인함을 표현하면서도 부드러운 선으로 연결돼 감성까지 충족시킨다. 새롭고 과감한 변신으로 호평 받은 스플릿윙 그릴, 굴곡지게 처리한 보닛과 라인, 링컨의 시그니처인 테일 라이트가 그것이다.차 문을 열기 위한 키도 필요없다. 운전자가 차량 고유의 번호를 누르면 쉽게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터치 센스 키패드’ 기능이 있어서다. 운전석 B필러에 탑재된 차세대 시큐리티 코드 키리스 엔트리는 열감지 터치방식으로 평상시는 보이지 않지만 운전자가 손을 갖다 대면 숫자가 나타난다. 차 키를 주고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차량 내부로 들어가야할 때 대단히 유용하다.실내 디자인 역시 독특하다. 기어를 없애고 버튼식 변속기를 센터페시아에 설치했다. 운전을 시작한 몇 시간 동안은 내내 불편했다. 기어를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보다 전자 시스템을 작동한다는 기분에서다. 하지만 머지않아 굳이 기어를 봉으로 제작해 불편함이나 기어 변속 실수를 유발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까지 든다. 운전석과 보조석 공간이 깔끔하고 여유롭게 디자인된 이유도 기어봉이 없어진 덕분이다.시동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을 계속 쳐다볼 수밖에 없다. 엔진음이 전혀 들리지 않아 시동이 걸렸는지 확인이 필요해서다. 가속 페달에 힘을 전하는 순간 미끄러지듯 출발하는 엔진 성능 역시 바로 확인 가능하다.차량 움직임은 묵직하지만 가속은 가볍게 반응한다. 사이즈를 줄이고 효율은 높인 2.0리터 직렬 4기통 최신형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한층 가벼워진 무게로 더 많은 전력을 내는 1.4kWh의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 최대속도 100km/h까지 향상된 70kW의 전기 트랙션 모터가 최적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증거다.급가속과 급제동, 코너 등 드라이빙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속 40km 부근까지 전기모드가 이어지다 이후 엔진이 달아오른다. 페달에 힘을 전하면 뒤늦게 반응하는 일반 하이브리드와 달리 반응은 빠르고 밟은 힘 이상의 속력이 붙는다. 하지만 민첩한 반응에 비해 코너와 급제동에서는 무겁게 응답한다.다양한 주행모드를 갖췄지만 그에 맞는 느낌을 전달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사이드 미러가 작아 운전하는 내내 고개를 움직였던 불편함도 없지 않다. 특히 안전을 위해 적용했다는 양쪽 사이드 미러 상단의 이중 거울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가격은 5070만원부터다. LF 쏘나타 하이브리드(2870만~3213만원)나 그랜저 하이브리드(3450만~4034만원)보다는 비싸지만 럭셔리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무엇보다 동급 하이브리드 경쟁 모델 대비 최고 수준인 도심·고속도로 16.8km/L의 연비를 실현했기 때문이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