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산업은행이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매각하면서 박찬구 회장 오너 일가의 경영권 지배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블록딜을 통해 금호석유화학 주식 14.05%(428만 1715주)를 전량 매각했다. 주관사는 KDB대우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 도이치증권이 맡았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거래 가격은 전날(6월2일) 종가(8만2700원) 대비 8.5% 할인된 7만5671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산업은행이 제시한 할인율은 4.5~8.5% 수준이었다. 국내 투자자 43%, 해외 투자자 57%의 비중으로 블록딜에 참여했다. 이번 블록딜을 통해 산업은행은 총 324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매각은 당초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 쪽에서 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데 따른 것이다. 산은이 금호석화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박 회장은 충분히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박 회장 측이 3000억원이 넘는 인수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이유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블록딜이 완료되더라도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여기에 금호석유화학도 발행 주식의 18.3%에 해당하는 559만여주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산은과 금호석화간의 연결고리는 약화되고 박 회장과 박철완 상무 등 오너 일가의 경영권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분쟁이 남아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경영권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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