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회장으로 지지 탄탄…블라터와 대결한 알리 왕자도 후보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제프 블라터(79)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1998년부터 17년 동안 지킨 권좌에서 물러난다. 이제 관심은 누가 그를 대신해 세계 축구를 이끌지에 집중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그 동안 블라터에게 반기를 들어온 '견제 세력' 속에서 FIFA의 새 수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미셸 플라티니(60)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다. 프랑스 축구의 얼굴이자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로서 이번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고려했으나 포기했다. 플라티니는 2007년부터 UEFA를 이끌며 꾸준히 'FIFA 개혁'을 부르짖어온 블라터 전 회장의 대항마다. 플라티니는 이미지가 나쁘지 않고 꾸준히 지지 기반을 확대해 온 만큼 오는 12월 FIFA 임시 총회에서 열릴 예정인 차기 회장 선거에 나갈 경우 유력한 회장 후보임에 틀림없다. '반(反) 블라터' 세력의 핵심인 잉글랜드축구협회의 그렉 다이크(68) 회장이 "플라티니 UEFA 회장을 중심으로 FIFA를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플라티니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지난번 FIFA 회장 선거에서 블라터와 대결한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도 대권 욕심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요르단 축구협회장인 알리 왕자는 UEFA의 지지를 업고 블라터에 도전했지만 1차 투표에서 133-73으로 패한 뒤 2차 투표를 앞두고 사퇴했다. 알리 왕자는 월드컵 본선 출전국을 32개국에서 36개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FIFA 회장직에 도전했다. 그러나 UEFA 외에는 지지 세력이 없다는 약점을 노출했다. 블라터가 사라진 지금 당장 선거를 한다면 알리 왕자가 플라티니를 이기기는 어렵다. 이밖에 이번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알리 왕자를 '단일 후보'로 추대한 미카엘 판 프라흐(68) 네덜란드 축구협회장과 2002년 FIFA 회장 선거에서 블라터와 맞섰던 이사 하야투(68)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도 후보 중의 하나다. 오는 12월까지 회장 업무를 계속하겠다는 블라터가 후계구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북중미카리브해 지역에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블라터가 차기 후계자 경쟁에 입김을 넣으면 FIFA는 다시 한 번 블라터 세력과 반(反)블라터 세력의 대결로 요동칠 수밖에 없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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