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회의에서 산유량 동결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3, 4일에 있을 OPEC과 세계 석유기업 수장들의 만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오스트리아 빈에서는 5일 OPEC 석유장관회의에 앞서 3일과 4일 OPEC이 주최하는 제6회 국제세미나가 열린다. 호프부르크궁에서 열리는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석유-세계 발전을 위한 엔진'이다. OPEC 석유장관들과 석유기업 대표들이 만나 이 주제를 토대로 세계 석유시장의 주요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OPEC은 세계 에너지 시장 전망, 시장 안정 방안, 석유 생산능력과 투자, 세계 경제 전망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이번 세미나에서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엑슨모빌의 렉스 틸러슨, BP의 밥 더들리 최고경영자(CEO)와 자리를 나란히 할 예정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세계 석유시장이 저유가 시대로 급진입한 것과 관련해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의 석유 정책이 지금의 저유가 시대를 연데 결정적 역할을 한 만큼 이번 자리가 세계 석유 기업 수장들의 성토장이 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FT는 미국 셰일 에너지 기업 대표들은 이번 세미나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셰일 붐이 OPEC의 석유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북미 석유산업의 현재 분위기와 회복 가능성 등에도 논의의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시티그룹의 에드 모스 원자재 담당 리서치 헤드는 "OPEC 석유장관회의 보다 세미나에서 더 많은 가치 있는 뉴스들이 나올 것"이라면서 "우리가 직면한 석유시장과 관련해 더 광범위한 시각을 갖게 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방 언론들은 5일 OPEC 석유장관회의에서 도출될 결과에 기대감을 한껏 낮춘 분위기다.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기존 에너지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다 OPEC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아 이번 회의에서 정책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오는 5일 OPEC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면서 세계 석유시장에서 OPEC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다고 풀이했다.회의 참여를 위해 지난 1일 빈에 도착한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장관도 산유량을 줄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유가의 움직임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감산을 하지 않은 영향으로 생산 단가가 높은 석유 공급 증가 속도는 느려지고 있고 수요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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