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경제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의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상무부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7% 감소(연율 기준)로 하향조정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1분기에도 미국 GDP는 2.1% 감소했다. 미국 경제가 4개 분기만에 또 경기후퇴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2~4분기에는 미국 경제가 각각 4.6%, 5.0%, 2.2%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GDP 증가율 예비치는 0.2%였다. 수정치는 예비치보다 0.9%포인트 하향조정된 셈이다. 다만 0.7% 감소는 블룸버그 예상치 0.9% 감소보다 양호한 결과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GDP에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GDP 숫자상으로는 1분기 경제가 문자 그대로 붕괴된 것이지만 당시 여러 특별한 요인들이 있었다"며 "2분기에는 GDP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도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2분기 GDP 증가율이 2.7%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ㆍ미국 중앙은행) 의장도 지난 22일 로드 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지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이 늘면서 가계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GDP가 하향조정된 가장 큰 원인은 강달러에 의한 무역적자폭 확대다. 달러 강세 여파로 1분기 수출은 7.6% 감소했다. 반면 지난달 예비치 발표 당시 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던 수입은 5.6% 증가로 수정됐다. 이에 따라 무역적자가 1분기 GDP 증가율을 감소시킨 폭도 커졌다. 무역적자는 1분기 GDP 증가율을 1.9%포인트 깎아내렸는데 이는 1985년 이후 가장 큰폭이다. 지난달 말 예비치 집계에서는 무역적자가 GDP를 1.25%포인트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소비지출 증가율도 예비치보다 줄었다. 개인소비 증가율은 지난달 예비치 발표 당시에는 연율 1.9%로 집계됐으나 이번에 1.8%로 하향조정됐다. 다만 2분기에는 개인소비 증가율도 3.2%로 반등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GDP 플러스 요인이었던 재고 증가분도 예비치 집계 때보다 줄었다. 재고 증가분은 1103억달러에서 950억달러로 하향조정됐다. 1분기 세전 기업 순이익은 5.9% 감소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기업 이익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2007~2009년 경기 침체에서 벗어난 후 처음이다. 판매가 늘지 않으면 이익이 줄어든 기업들이 투자를 줄일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진단했다. 반대로 주택 건설 부문은 지난달 예비치 집계 때보다 양호한 결과를 보이며 GDP 감소폭을 일부 상쇄해줬다. 상무부는 내달 말 1분기 GDP 확정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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