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A주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에 국내 외국계자금 이탈 우려전문가들…"즉각 유출은 희박, 규모도 제한적"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에 이어 중국A주(내국인 전용 주식)의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증시의 유동성 악화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중국A주가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계자금이 중국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1881억원 순매도를 보이며 전장보다 36포인트(1.68%) 하락한 2107.50으로 마감했다. 미국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 여파도 있었지만 오후 장중 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FTSE)가 중국A주를 편입한 신흥시장 지수 2개를 발표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FTSE의 중국A주 편입으로 다음달 9일 예정된 중국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MSCI 신흥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자산 규모는 1조7000억달러로 알려져있으며 시장 예상대로 이번에 중국A주 전체 시가총액 중 5%가 지수에 편입될 경우 지수 내 한국 비중은 0.33%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계산했을 때 한국비중 감소로 국내증시에서 중국으로 빠져나갈 금액은 56억1000만달러, 원ㆍ달러환율 1100원 가정 시 약 6조1710억원 규모다. 중장기적으로 중국A주가 100% 편입될 경우에는 한국비중은 4.69% 감소하고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금액은 87조7000억원으로 계산된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의 유동성을 중국시장이 모두 빨아들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지수편입이 실제 이뤄진다고 해도 갑작스런 자금이탈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내달 9일 중국A주가 MSCI 신흥지수에 편입된다고해도 실제 편입이 이뤄지는 시저은 1년 뒤인 2016년 6월 이후가 될 것"이라며 "투자심리의 갑작스러운 위축은 어쩔 수 없다고해도 즉각적인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유출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편입 규모 자체가 크지 않고 중국A주의 지수편입에는 10년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에 단기적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본토주식의 편입 속도가 완만해 국내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한다고해도 속도가 매우 완만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만이 MSCI 신흥지수에 100% 편입되는데 9년, 한국은 6년이 걸렸다"며 "중국A주는 규모가 워낙 커서 전체 편입에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당장 5% 정도 편입은 자국과 주변국 주가 및 자금흐름에 큰 영향을 끼칠 수준이 못될 것"이라고 짚었다. 코스피의 투자매력이 여전히 높은 점도 자금이탈 규모를 제한시킬 것이라는 기대 이유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세계 이익모멘텀이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러시아와 독일, 한국 등 3개국은 단기이익모멘텀이 상승추세를 보이며 차별적인 실적개선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MSCI 한국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99배 수준으로 여전히 청산가치를 밑돌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도 매우 높아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재차 강화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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