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마이애미전 3타수 2안타 1타점
3할 넘는 타율에 수비·주루도 완벽
美 언론도 '주전은 KANG' 칭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또 안타와 타점. 메이저리거 강정호(28ㆍ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 강정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PNC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말 첫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쳤다. 하루 전 선발에서 제외돼 열 경기 만에 하루 쉬었지만 타격감은 여전했다.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2루타를 기록했다. 마이매미 선발투수 호세 우레나(24)의 5구째를 받아쳐 좌중간 방향으로 타구를 날린 강정호는 내야를 지난 타구가 느리게 구르는 틈을 놓치지 않고 2루까지 내달렸다. 마이애미 중견수 마르셀 오수나(25)가 다급하게 송구했지만 빗나갔다. 이날의 선발 출전 선수명단은 최근 피츠버그 내야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반영하고 있었다. 강정호가 3루를 맡고, 지난해 붙박이 멤버로서 강정호에게 자리를 위협받는 조디 머서(28)가 자신의 위치인 유격수 자리에 들어갔다. 주전 3루수 조시 해리슨(27)은 그레고리 폴랑코(24)를 대신해 우익수로 들어갔다. 2루수 닐 워커(29)를 비롯, 돌아가며 뛰던 내야수 네 명이 모두 선발 출장한 것이다.특정 포지션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분위기는 강정호가 장악했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 'DK 온 피츠버그 스포츠'는 26일 머서가 "유격수가 무조건 자신의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썼다. 이 매체는 "그의 타격이 살아나지 못하면 주전 유격수는 강정호의 몫"이라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사진=김현민 기자]
'DK 온 피츠버그 스포츠'의 보도는 미국 최대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강정호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기사를 쓴 지 이틀 뒤 나왔다. NYT는 24일 '피츠버그 신인은 말보다 행동이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정호는) 한국인 내야수로 성공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은 가운데 의사소통이 완전하지 않음에도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고 보도했다.이 같은 변화는 '피츠버그 스포츠'에 데얀 코바세비치가 "강정호가 주전이 되려면 멀었다"는 취지로 기사를 쓴 지 일주일도 지나기 전에 일어난 일이다. 당시 코바세비치는 '왜 강정호는 주전으로 공인받지 못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쓴 기사에서 "(구단이) 유격수로는 수비가 일품인 머서의 부활을 원하고 3루수 해리슨이 들어갈 다른 자리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의 분석도 강정호의 기량에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았다.강정호는 25일까지 모두 서른한 경기에 출전해 103타석에서 92타수 28안타, 타율 0.304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0.369, 장타율은 0.435다. 홈런 두 개, 볼넷 일곱 개, 몸에 맞는 공 세 개, 삼진은 열아홉 개, 타점 열한 개. 홈경기에 열일곱 번 나가 타율 0.340에 8타점, 원정경기에 열네 번 나가 타율 0.262에 3타점을 올렸다. 홈런은 홈과 원정에서 각각 한 개씩 쳤다.머서도 일어서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1타점 2루타로 6경기 연속 무안타의 사슬을 끊었고, 26일 마이애미를 상대로는 2안타를 기록했다. 머서는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직 스윙이 정상은 아니지만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여덟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강정호는 이날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시즌 타율을 0.316까지 끌어올렸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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