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일원화 위해 내부 확정…12월 특허 만료 맞춰 이전 추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세계가 오는 12월 사업권이 만료되는 부산 시내 면세점을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회사 소유인 신세계센텀시티로 옮긴다. 신세계백화점 등 관련 시설과의 시너지를 노리는 한편, 기존에 지불하던 고가의 임대료 부담도 줄인다는 복안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내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을 인근 센텀시티로 이전할 것을 내부적으로 확정지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12월15일 만료되는 부산 시내면세점 사업권에 대해서는 변경된 센텀시티로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부산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2012년 신세계조선호텔이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면서 설립된 신세계의 첫 면세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3년10월 온라인 면세점을 리뉴얼 오픈, 모바일 면세점을 오픈했고 지난해 4월 부산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했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특히 올 초 인천국제공항면세점 7구역 운영권까지 따내며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 확장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출 역시 2013년 1446억원에서 지난해 2371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면세점을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신세계 센텀시티로 이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채널 일원화와 서비스 강화다. 현재 신세계 센텀시티에는 백화점 뿐 아니라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대형 스파랜드와 다양한 식음료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기존 파라다이스호텔과의 물리적 거리 탓에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등 외국인 쇼핑객들과의 연계가 약했던 것도 사실이다. 파라다이스호텔에 지불해야 할 비싼 임차료도 영향을 미쳤다. 파라다이스는 해운대 지역에서도 가장 숙박료가 비싼 호텔로 꼽힌다. 임차료 역시 만만찮아 그간 면세점 운영에 큰 부담이 돼 왔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신세계는 이번 장소 이전을 통해 급증하는 크루즈 방한객을 센텀시티의 백화점, 레저 및 부산 조선호텔 등으로 연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크루즈 방한객은 총 95만4685명을 기록, 전년 대비 36.6%의 성장율을 보였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높고 쇼핑에 치중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69.8%인 66만6111명에 달한다. 크루즈 관광의 성수기인 7월과 8월에는 한 달을 기준으로 10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크루즈를 통해 한국을 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 지역은 서울과 제주도를 잇는 요우커들의 최대 쇼핑구역"이라면서 "서울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미미하지만, 그만큼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면세점 측은 "관세청의 허가 등이 필요한 사항"이라면서 "최종적으로는 어떠한 결정도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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