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랑스 명품업체 케어링이 짝퉁 판매 혐의로 알리바바를 제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어링은 구찌, 이브생로랑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케어링 그룹은 지난 15일 뉴욕 맨해튼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케어링 그룹은 알리바바가 짝퉁 상품 근절을 약속했지만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되레 알리바바가 짝퉁 판매를 조장하고 수익을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케어링측은 소장에서 알리바바 그룹이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짝퉁업체들이 마케팅과 물류 서비스를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가 짝퉁업체들에 키워드를 팔아 수익을 챙기고 있는데 이 키워드 중에는 자사의 명품 브랜드들이 포함돼 있다고 케어링측은 주장했다. 또 알리바바의 검색엔진에서 구찌를 검색하면 짝퉁업체들로 직접 연결이 가능토록 돼 있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는 케어링측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며 알리바바는 짝퉁 퇴치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알리바바측 대변인은 "케어링 그룹은 건설적인 대화의 길을 모색하기보다는 소모적인 법정 다툼을 택했다"며 "케어링의 주장은 근거가 없고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어링이 알리바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알리바바 그룹이 뉴욕증시에 상장되기 전이었던 지난해 7월 소장을 제출했다가 2주만에 취하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끊임없이 짝퉁 판매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중국 정부가 보고서를 통해 알리바바가 짝퉁 퇴출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으며 뇌물 수수와 불법 행위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의류·신발협회(AAFA)가 미국 당국에 알라바바의 짝퉁 퇴출 노력이 미흡하다며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반면 국제위조상품반대연합(IACC)은 알리바바를 옹호하고 나섰다. IACC는 지난해 알리바바와 협약을 통해 짝퉁으로 의심되는 상품은 알리바바의 쇼핑몰에서 자동으로 삭제토록 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 밥 바치시 IACC 회장은 17일 해당 프로그램이 아주 잘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치시 회장에 따르면 짝퉁으로 의심되는 상품은 이틀 안에 알리바바의 쇼핑몰 홈페이지에서 삭제된다. 현재 해당 프로그램은 20여개 브랜드에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대상 브랜드가 늘 수 있다고 IACC측은 밝혔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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