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라크 현지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화그룹은 지난달 한화건설을 통해 총 21억2000만달러, 한화 약 2조3400억원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공사를 추가 수주했다. 김승연 회장의 뚝심과 인내, 과감한 결단의 승부수가 일궈낸 쾌거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실제로 이번 추가 수주 뒤에는 김승연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내전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를 세 차례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특히, 작년 12월 방문 때는 현장 임직원들이 가장 먹고 싶어하는 광어회 600인분을 공수해 가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김 회장은 또한 현지에서 이라크 정부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최악의 상황이 올지라도 한화는 비스마야 현장을 마지막까지 지키며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전했다. 실제 이라크 내전으로 인해 다른 나라임직원들이 현장에서 철수함에도 불구하고, 한화건설 및 협력사 임직원들은 현장을 지키며 차질 없이 공사를 수행해 이라크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한다.그룹 사보에 실린 내용을 보면 한화그룹 임직원들도 김 회장의 리더십과 한화의 의리,신뢰의 경영이 제 2 중동신화의 원동력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한화건설 이근포 대표는 "지난해 12월 김승연 회장이 직접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을 방문해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사미 알 아라지 의장과 추가 사업에 대한 논의 직후 4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결과"라면서 "김승연 회장 특유의 빠른 결단과 추진력에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져 일궈낸 성과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근포 한화건설 대표.
한화건설 해외부문 최광호 부사장은 "이라크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밤낮없이 공기준수를 위해 노력해온 한화에 대한 신뢰가 보여준 또 하나의 큰 성과라 생각한다"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이번 소셜 인프라 사업을 추가 수주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해외영업본부 고강 전무는 "한화건설은 이번 추가 수주를 통해 신도시 수출역량을 갖춘 국내 유일의 건설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제 한화건설은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부흥하며 시스템을 갖춘 해외 신도시 건설을 수출할 수 있는 회사가 됐다"고 기대했다. 이라크 현지의 기대도 크다. 이라크 내무부 경찰 우쌈 나줌씨는 "한화가 와서 계속 발전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비스마야 신도시는 모든 시설이 들어오기 때문에 주민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주거지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살리 타히르씨.
이라크 엔젤라 마을 주민 살리 타히르씨는 "주변에 병원 시설이 없다. 25-30km 떨어져 있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 만약 아기가 아프거나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가 공사가 완료되어 우리 모두가 수돗물, 전기, 의료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