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美여성, 자녀 출산 증가 추세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의학 기술의 발전과 남성들의 자녀 양육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로 미국 고학력 여성이 자녀를 낳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비영리단체 퓨리서치센터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석사 학위 혹은 그 이상의 학위를 딴 40~44세 미국 여성의 경우 1994년 30%가 자녀를 두지 않았던 데 비해 올해 그 비율이 20%로 떨어졌다. 또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가진 미국 여성 중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둔 비율은 1994년 51%였지만 올해 61%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가임기의 막바지에 다다른 미국 여성 중 자녀가 없는 비율이 10년 동안 가장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성의 늦은 출산이 증가하는 데는 남성들의 양육 참여가 일반화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퓨리서치센터의 그레첸 리빙스턴 선임연구원은 "20년 전에 비해 많은 아빠들이 가사일과 아이 양육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여성들이 더 이상 일과 가정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고 그 사이의 균형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의학 기술 발전도 여성이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왔다.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왓사치 가족연구소의 줄리 드 행크스 대표는 "많은 미국 여성들이 출산 능력이 떨어질 무렵인 30대 후반과 40대까지 아이 출산을 미루는 추세"라며 "하지만 시험관 아기, 대리모 등 의술의 발달은 출산이 성공적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그러나 여전히 학위를 취득한 고학력 미국 여성이 저학력 미국 여성보다 적은 수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미국 여성의 경우 13%만이 한 자녀를 뒀고, 25% 이상이 4명 이상의 자녀를 뒀다. 반면 석사 이상의 학위를 딴 미국 여성의 경우 23%는 한 자녀를 뒀으며 8%만이 4명 이상의 자녀를 뒀다. 한편 조사 대상 범위를 넓히면 미국의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40~44세 미국 여성 중 자녀를 두지 않은 경우는 2008년 9.2%에서 2012년 15.1%로 증가하는 추세다. 35~39세의 미국 여성의 경우는 2008년 9.9%, 2012년 17.2%, 지난해 18.5%였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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