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 조감도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동화그룹이 중고차 사업을 키우기 위해 인천에 추가로 중고차 매매단지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동화기업의 옛 공장을 철거하고 오는 6월부터 중고차단지 조성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고차 사업은 SK엔카와 현대글로비스 등 일부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영세업체들의 반발로 적극적인 사업 확대는 자제하고 있다. 중견그룹인 동화그룹이 이같은 틈새를 잘 파고들어 사업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화그룹은 현재 인천광역시 서구 가좌동에 있는 동화기업 중밀도섬유판(MDF) 1공장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장 자리에는 계열사인 동화엠파크의 신규 중고차매매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동화엠파크는 동화그룹이 중고차 사업을 키우기 위해 만든 회사다. 2011년 인천 가좌동에 단일규모로는 국내 최대인 7000대 규모의 차량을 전시 판매할 수 있는 엠파크시티를 만들고 운영 중이다. 엠파크시티에는 현재 100여 개의 중고차 매매 상사가 입점해 있다. 동화그룹은 동화기업 공장 터에 제 2의 엠파크시티인 M1단지를 준공할 계획이다. M1단지가 완공되면 동화엠파크의 중고차 매매 규모는 종전보다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M1단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해당부지가 동화그룹이 현재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된 공장터라서다. 동화기업은 1968년 인천에 목재단지를 조성한 이후 1986년 국내 최초로 MDF 공장을 해당 자리에 세웠다. MDF는 합판을 대체해 가구와 인테리어 자재로 사용되는데 동화기업은 공장을 만들고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MDF의 국내 수요를 충족시켰다. 고(故) 승상배 동화기업 창업주의 집무실도 1995년까지 해당 공장 사무동에 있었다. 동화기업은 MDF 1공장 완공 이후 사업이 더 번창하며 인근에 MDF 2공장을 세웠으며 베트남 등 해외까지 진출해 생산력을 크게 끌어 올렸다. 생산력이 크게 올라감에 따라 시설이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1공장은 폐쇄하고 신사업인 중고차사업의 밑거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동화기업의 중고차 사업 확장은 대기업이 해당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해 신차 시장보다 중고차 시장이 더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 중고차 거래건수만 346만건으로 신차 거래의 두배 수준이며 향후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SK와 현대차 등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고자 관련 사업을 시작했지만 영세 중고차업체들의 반발이 커 확장을 자제했다. 중견그룹인 동화기업은 이같은 틈새를 파고들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대원 동화엠파크 대표는 "M1단지가 완공되면 엠파크시티는 국내 최대 중고차매매단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며 " 향후 동화엠파크와 엠파크시티가 국내 중고차유통 메카로서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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