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고객 뚝 끊겼던 롯데월드몰, 재개장 앞두고 '활기'

안전 이슈로 매출 부진…이후 명품 문턱 낮추고 다양한 사은·할인행사로 알뜰족 잡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쇼핑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곳곳에 행사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럭셔리 VIP족과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의 쇼핑천국을 지향했던 잠실 롯데월드몰이 달라졌다. 처음 내건 '럭셔리' 이미지 대신, 곳곳에 할인상품 매대를 늘리고 각종 사은행사를 진행하는 등 '알뜰족' 잡기에 나선 것이다. 덕분에 '안전' 이슈가 불거져 고객 발길이 뚝 끊겼던 이 곳에 온기가 도는 모습이다. 지난 5일 오후 3시께 찾은 잠실 롯데월드몰은 인적이 드물었던 과거와 달리 고객 발길이 이어지면서 한층 활기를 띠고 있었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1층에 위치한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매장들은 5월 첫 황금연휴 마지막날을 맞아 쇼핑나온 가족단위 고객들과 요우커가 뒤섞여 북적였다.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마일리지 적립 이벤트와 일반고객 대상의 상품권 이벤트, 포인트 적립 이벤트를 알리는 팻말이 곳곳에 보였다. 오픈 초 강남 VIP를 타깃으로 최고 럭셔리 백화점을 표방했던 에비뉴엘의 문턱이 다소 낮아졌다. 루이비통 매장에는 편안한 차림새의 고객 20여명이 가방을 들어보고 선글라스를 착용해보면서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직원들도 고객 응대에 바쁜 모습이다. 한 직원은 "사람들이 4월부터 확실히 많이 늘어 요새 주말은 항상 북적인다"며 "오늘은 어린이날인데다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라 근처 롯데월드 갔다가 쇼핑나온 고객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원래 루이비통은 상품권 지급도 안하고, 웨딩 마일리지도 없는 브랜드인데 여기만 엘포인트 더블적립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래서인지 고객들도 요새 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 쇼핑몰로 건너가자 입구 행사 게시판에 자잘히 붙은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롯데카드로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5000원 기프트카드를 증정하는 사은 이벤트부터 썬큰(SUNKEN)행사장 내 브랜드 세일 안내까지 내용도 다양했다.

5일 찾은 롯데월드몰 이벤트 행사장. 올해부터 이벤트 행사장을 마련해 각종 할인행사로 고객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한 구두매장 직원은 "요새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며 "그래야 우리도 먹고 산다"며 미소를 지었다. 다만 "불황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탓인지 구경하는 사람이 많아 실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온갖 맛집들을 한데 모은 5층 식당가도 모처럼 북적여 'PF창'과 '갓덴스시' 등 인기 맛집에는 고객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와 함께 놀러나왔다는 이정현(21)씨는 "건물도 세련됐고 올 때마다 구경할 것들이 많고 새로워 자주 찾게 된다"며 "친구가 롯데월드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안전하다고 교육받은 내용을 우리한테 전하고 또 자주 오다보니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온 김영아(30)씨는 "어린이날 한가할 것이라고 생각해 여길 왔는데 예상보다 사람이 많다"며 "원스톱으로 이만큼 많은 브랜드를 쇼핑하고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앞으로도 자주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직접 와보니 소문으로만 듣던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 많이 와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실제 지난해 10월 오픈한 롯데월드몰은 같은 해 12월16일 아쿠아리움과 시네마가 각각 누수와 진동 문제 등으로 영업이 중단되면서 큰 손해를 입어 방문객 수가 개장 초 10만여 명에서 6만여명으로 40% 가량 급감했으나 4월부터 차츰 방문객이 늘고 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안전이슈로 매출이 부진해진데다 브랜드 요청도 있고 손님들 유입을 위해 할인이나 사은이벤트를 마련하게 됐고 올초부터 행사존도 마련했다"며 "6만여명을 바닥으로 조금씩 방문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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