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5명 총수입 지난해 116억달러…2013년엔 215억달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해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수입이 2013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 수익이 감소한데다 일부 투자자들이 헤지펀드 매니저의 높은 보수에 불만을 갖고 투자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헤지펀드 매니저 25명의 총수입이 11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3년 상위 25명의 총수입은 215억달러였다. 투자수익 부진이 매니저 수입이 반토막난 주요 원인이다. 헤지펀드 매니저는 보통 운용자산의 2%와 운용수익의 20%를 보수로 챙긴다.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헤지펀드 투자 수익률은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6%, 9%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3%로 뚝 떨어졌다. 3년 내내 S&P500 수익률을 밑돌았다. 헤지펀드 투자 수익률이 뚝 떨어지자 기관투자자들은 잇달아 헤지펀드 투자 철회를 선언했다. 세계 최대 연금펀드인 미국 캘리포니아주공무원연금펀드(캘퍼스)는 지난해 40억달러를 배정했던 헤지펀드 투자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고 올해 1월에는 유럽 2위 연금펀드인 네덜란드 헬스케어 근로자 연금펀드(PFZW)가 40억유로 규모의 헤지펀드 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시 PFZW는 헤지펀드의 보수가 너무 많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헤지펀드에 투자하느니 인덱스 펀드 투자가 낫다고 주장한다. 그는 2008년 1월부터 미국 뉴욕 소재 헤지펀드 '프로테제 파트너스'의 10년짜리 투자 수익률 내기를 진행하고 있다. 버핏은 지난 주말 자신이 운영하는 보험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현재까지 자신이 투자한 인덱스 펀드의 투자수익률이 63.5%로 프로테제의 수익률 19.6%를 압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헤지펀드 매니저 중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이는 시타델의 창업주 켄 그리핀이었다. 그는 13억달러를 벌었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창업주 제임스 시몬스는 12억달러, 자산 규모 기준 세계 1위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창업주는 11억달러를 벌어 뒤를 이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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