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고시원 여관 등 위기가구 전수 조사

4월 고시원, 5월 여관, 6월 찜질방 등 찾아가 집중 발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 등촌동 고시원에 거주하는 이현섭(가명, 52세)씨. 일용직 노동자 이씨는 건설현장에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주유소 가스충전원으로 근근히 생활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최근 수술한 무릎에 괴사가 생기면서 그만두게 됐다. 병원비 지출은 물론 수입이 사라지자 이씨는 몇 달치 고시원비도 밀리면서 당장 생계비 걱정에 막막했다.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하지만 서울 강서구의 긴급지원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코앞에 닥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구는 현재 일할 형편도 가족도 없는 이씨를 위해 기초생활수급자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강서구의 활약이 뜨겁다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주거취약지역을 돌며 찾아가는 복지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이씨의 위기해결 사례도 이런 노력에서 비롯된 성과다.구는 매월 정기적으로 ‘위기가구 집중 발굴 캠페인’을 통해 고시원, 찜질방 등 저소득 밀집지역 취약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벼랑 끝에 내몰린 숨어있는 이웃들을 조기에 발견, 문제를 해소하고 공공복지의 빈틈을 채워 나가려는 목적에서다. 첫 스타트로 4월 1일에는 강서구 관내 고시원 181개소를 찾았다.더함복지 상담사, 희망복지팀, 사례관리사, 동 주민센터 담당 공무원 등 40명이 방화·화곡·등촌·가양 권역별로 총동원 됐다. ▲월세 과다 체납자 ▲미성년 자녀 동반 거주자 등을 중심으로 현장상담을 펼쳐 총 10세대의 위기가구를 발굴했다. 구는 발굴된 가구에 대해 필요한 경우 이씨의 사례처럼 긴급 복지지원에 나섰다. 종합적인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활동도 병행해 위기탈출을 도왔다. 5월에는 6일 여관 등 숙박업소를 찾아가 상담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187개소 숙박업소의 장기 투숙객, 숙박요금 과다체납자 등이 주요 상담대상이다. 6월에도 찜질방을 중심으로 거주하는 위기에 처한 이웃들을 찾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철우 희망복지팀장은 “가난한 이웃을 찾아가는 복지만큼 좋은 복지는 없다”며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위기의 이웃들이 희망을 갖고 일어설 수 있도록 체감도 높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