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 3세경영 본격화

코퍼레이션·I&S 합병이해욱 부회장, 지분율 32%→52%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대림그룹이 3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그 주인공은 이재준 대림산업 창업자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부회장이다. 대림그룹의 지주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이 대주주(지분율 89.69%)인 정보기술(IT)업체 대림아이앤에스(I&S)를 합병하기로 결의했다.대림코퍼레이션은 이번 합병이 경영상 시너지 창출과 재무구조 개선, 신규사업 가속화를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유화 트레이딩 및 물류업이라는 기존 사업구조에 대림I&S의 IT사업을 접목해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대림I&S는 대림코퍼레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IT사업영역을 해외로 확대할 계획이다.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경영 시너지 창출보다는 경영 승계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오는 7월 합병절차가 마무리되면 이 명예회장과 아들인 이 부회장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은 60.9%와 32.1%에서 각각 42.7%와 52.3%로 바뀌며 지분율이 역전된다. 이번 합병을 사실상 대림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통한 '3세 경영 본격화'로 보는 이유다. 다만 당분간 그룹 경영 총괄은 부친인 이 명예 회장이 맡는다.이 명예회장의 3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이 부회장은 경복초등학교와 중앙중학교, 경복고등학교를 거쳐 미국에서 10년간 유학생활을 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각각 경영통계학과 응용통계학 등 경영과 접목된 통계학을 전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는 경복고 동창이자 1968년생 동갑내기다. 혼맥으로는 LG가와 닿아 있다.이 부회장은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을 통해 대림그룹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구조조정실 부장과 기획실장을 거쳐 2005년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2007년에는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0년 대림산업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2011년 5월부터는 대림산업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00대그룹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그는 꼼꼼함과 추진력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림산업의 히트작 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도 이 부회장의 작품이다. 한편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대림산업은 올해 1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687억원, 당기순이익이 602억원으로 잡정 집계돼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25.8%, 120.6% 증가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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